기아, 송호성 대표 체제서도 외형 늘렸다…연간 60조 목전

매출 50조 원 진입 5년 만인 2020년 59조1681억 원…내수 판매 실적 상승에 영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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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매년 매출을 늘리고 있다. 송호성 대표 1년차인 2020년에도 59조1681억 원의 매출을 거두며, 60조 원을 육박했다. 내수 판매를 증가시켰던 데 영향을 받았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기아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간 기준 매출이 지난 2015년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의 매출은 지난 2015년 49조5214억 원에서 2016년 52조7129억 원으로 증가하며 50조 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2017년 53조5357억 원, 2018년 54조1698억 원, 2019년 58조1460억 원으로 성장했다. 2019년 기준 매출은 성장세가 시작된 2015년 대비 17.4% 증가한 수치다.

이어 지난해에는 59조1681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인해 연초 업계 불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규모가 50조 원대 진입 5년 만에 60조 원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가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기아의 연간 내수 판매 실적은 2017년 52만1550대에서 2018년 53만1700대로 증가했다. 2019년 52만205대로 하락세를 그리긴 했지만, 2020년 55만2400대로 또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K5(8만4550대), 쏘렌토(8만2275대), 카니발(6만4195대) 등 3개 모델이 가장 많이 팔리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2020년 내수 판매 실적은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년도 대비로는 6.2% 증가했다. 

수출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년 대비 줄어들긴 했지만 비교적 선방했다. 월별로 코로나19가 대유행되기 전인 1월과 자동차 업황이 비교적 회복세로 접어든 9~11월 등 4개월 간 수출 대수를 늘렸다. 한 해동안 205만4937대를 판매하며, 연간 판매 목표(244만 대) 중 84.2%를 채웠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상승세를 이었다. 기아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통상임금 판결로 인해 대폭 하락한 이후 꾸준히 성장세다. 2017년 6622억 원, 2018년 1조1575억 원, 2019년 2조97억 원, 2020년 2조665억 원으로 3년 새 212.1%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도 1.2%에서 3.5%로 2.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순이익은 1조5027억 원으로 직전년도(1조8267억 원) 대비 17.7% 줄어들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환율 변동 등에 따른 외화 관련 손실 및 중국 DYK(동풍열달기아)의 수익성 악화 탓이다.


기아는 지난해 6월 송호성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했다. 송 대표는 1988년 현대자동차로 입사한 후 2007년 기아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1년 감사1팀장, 2013년 유럽총괄법인장, 2017년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노무관리를 전담하고 있는 최준영 사장과 각자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업계에서 송 대표는 유럽시장과 수출전략을 오랜 기간 맡은 '글로벌 전문가'로 알려졌다. 취임 첫 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판매 실적은 감소세를 그리며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연간 매출과 내수 판매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연간 성적표는 합격점을 받아들었다.

한편, 기아는 송 대표 체제서 '플랜S'를 속도있게 추진하고 있다. 플랜S는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 서비스, 목적 기반 차량(PBV) 등으로의 사업을 확장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기아의 중장기 전략이다. 

기아는 지난 1월 사명을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변경했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이어 브랜드 지향점과 슬로건 'Movement that inspires'을 발표했다. 또한 기아는 향후 전기차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7개의 새로운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