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수익성을 급속히 회복 중이다. 3분기 누적기준으로 2018년 1조 원 아래로 떨어졌던 영업이익은 2020년 다시 1조1400억 원까지 회복, 백복인 대표가 기록했던 최대치를 회복해 가는 모습이다. 백 대표는 정통 'KT&G 맨'으로, 2015년 10월부터 이 회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T&G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백 대표가 취임한 2015년 1조1021억 원에서 2016년 1조1652억 원으로 늘었고, 2017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2018년(9912억 원) 전년 대비 17.6% 감소한 이후 2019년, 2020년엔 점차 회복세를 그리고 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19년 1조1297억 원, 2020년 1조1444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 3분기(7~9월)는 창사 이래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4634억 원, 영업이익은 43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13.6%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호실적을 낸 것은 소비 트렌드를 잘 파악한 데 영향을 받았다. 2017년 국내 시장에 전자담배가 출시된 이후, 담배 냄새가 덜 나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커졌다. 이에 따라 KT&G는 냄새 절감 신제품인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 더원 스카이, 에쎄 체인지 프로즌 등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이익을 끌어 올렸다.
4분기와 2021년 전망도 좋다. 시장에선 내수부문 가운데 추석 물량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됐기에 4분기 담배 판매량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법인과 중동 등 매출 증가가 4분기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 대표는 올 3월 정기 주주 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영업실적이 회복되고 있으며, 2020년 3분기(7~9월)엔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연임을 위한 기본요건은 갖춘 상태다.
백 대표는 1965년생으로 영남대 조경학 학사, 충남대 경영학 석사, 서울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KT&G에서 27년 동안 일한 'KT&G맨'이다. KT&G 전략기획본부 본부장(2013년), KT&G 부사장(2015년) 등을 지나 2015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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