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대표 체제 동국제강이 영업이익을 늘리고 재무건전성도 높였다. 특히 올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53.0%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86.1%) 대비 33.1%포인트 감소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국제강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3조82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조3002억 원) 대비 11.0%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지속 및 수요 부진에 영향을 받았다.
이 기간 수익성 지표는 모두 개선됐다.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를 늘린 데 영향을 받았다. 이 기간 매출원가를 개선시킨 점도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힘을 실었다.
동국제강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부터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8년 1055억 원에서 2019년 1842억 원, 2020년 2416억 원으로 2년 새 129.0% 늘었다. 특히, 올해 영업이익은 최근 5년 가운데 최고치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최고를 기록했다. 9월 누적 영업이익률이 2018년 2.4%에서 2019년 4.3%, 2020년 6.3%로 늘었다. 올해 기준 전년과 2년 전 대비 2.0%포인트, 3.9%포인트씩 상승했다.
순손실 규모도 2018년 2374억 원에서 2019년 388억 원, 2020년 215억 원으로 줄었다.
수익성 지표가 개선됨에 따라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기업의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로 활용되는 부채비율이 올해 기준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100% 미만을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동국제강은 현재 수장을 맡고 있는 장세욱 대표 체제서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경영정상화 활동을 진행했다. 후판공장을 매각하고, 당진으로 후판 생산을 일원화시키며 효율성 극대화를 택했다. 이어 사업포트폴리오 변경에도 나섰다. 후판 사업 부문을 축소하고, 봉형강과 냉연판재류, 컬러강판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동국제강의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017년 163.2%에서 2018년 181.3%, 2019년 186.1%로 악화됐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과 경영정상화 활동에 힘입어 부채비율도 개선세로 돌아섰다. 올해 9월 말 부채비율은 153.0%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3.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브라질 CSP 프로젝트가 발목을 잡았다. 동국제강은 2016년 브라질 CSP 제철소를 완공해 고로사업에 진출했다. 동국제강의 지분율은 30%다. CSP는 2018년과 2019년 자본잠식을 겪었다. 누적 적자가 많아져 자본이 마이너스가 났다.
한편, 동국제강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재경실장에 정순욱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정 이사는 2014년 유동성 위기 극복 과정에서 회사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등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건전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가운데, 브라질CSP 프로젝트의 재무부담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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