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300%대였던 부채비율을 1년 새 100%대로 대폭 줄였다. 현대자동차그룹 상장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자동차그룹 12개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개 기업의 9월 말 부채비율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대로템의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332.2%에서 올해 9월 196.6%로 135.7%p 낮아졌다. 부채가 3조1065억 원으로 2조6273억 원으로 4792억 원 줄어든 반면, 자본이 9350억 원에서 1조3364억 원으로 4014억 원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현대로템은 그룹 내 재무전문가로 꼽히는 이용배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보유 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크게 줄였다. 현대로템은 올 들어 의왕연구단지 내 부지와 건물을 878억원에 매각했고, 의왕연구소와 창원공장 토지 가치를 시세에 맞춰 재평했다. 또 종속회사인 그린에어 지분을 812억 원에 매각했다.
현대로템은 이용배 사장 취임 이후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684억 원과 당기순이익 216억 원을 올리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로템의 경우 극심한 실적 부진이 재무불안을 야기한 만큼 꾸준한 실적 개선이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기본 요건으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의 실적 호전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현대로템 외에 현대글로비스(-14.7%p), 현대위아(-7.2%p), 현대오토에버(-6.3%p), 현대비앤지스틸(-4.3%p), 현대건설(-0.4%p)도 부채비율이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증권 등 6개 계열사는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현대차증권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759.9%에서 올해 9월 804.9%로 45.1%p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이노션, 현대제철, 현대모비스도 부채비율이 각각 20.9%p, 20.3%p, 12.8%p, 6.3%p, 4.9%p 상승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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