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회장 친환경 전략 통했나...두산중공업, 영업이익 증가율 그룹 내 최고

3분기 영업이익 작년보다 23.6% 상승...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켓도 이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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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3분기 두산그룹 5개 상장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오리콤은 영업손실을 내며 나홀로 적자전환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두산 그룹 5개 상장계열사를 분석한 결과, 두산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도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을 늘렸지만, 오리콤은 적자로 돌아섰다. 두산퓨어셀과 솔루스첨단소재(전 두산솔루스)는 지난해 10월 분할 설립돼 조사에서 제외했다.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389억 원에서 올해 3분기 1717억 원으로 23.6% 늘어났다. 2분기 50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두산중공업은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매출도 지난해 3분기 3조5674억 원에서 올해 3분기 3조6588억 원으로 2.6% 증가했다. 김포 열병합발전소,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 복합화력발전설비 등의 수주가 늘린 영향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두산중공업은 박지원 회장과 정연인 사장이 투톱 체제로 이끌고 있다. 박지원 회장은 두산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박 회장은 정부의 수소발전 의무화제도 도입 의결 등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월 말 4000억 원 규모의 네팔 수력발전소와 11월 초 1200억 원 규모의 국내 첫 수소액화플랜트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두산(대표 박정원·동현수·김민철)의 영업이익은 19.9%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1813억 원에서 올해 3분기 2174억 원으로 361억 원 늘었다. 매출은 4조2394억 원에서 4조1995억 원으로 0.9%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으로 주인이 바뀌는 두산인프라코어(대표 손동연·고석범)도 3분기에 217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1813억 원)보다 19.9% 증가했다. 매출도 1조8567억 원에서 1조9284억 원으로 3.9% 늘었다. 중국시장의 인프라 투자 및 수해 복구 등의 영향이다. 

두산밥캣(대표 스캇성철박)은 지난해 같은 기간(1104억 원)보다 0.7% 늘어난 11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3.8% 감소했다. 

오리콤(대표 고영섭·김성대)은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고, 매출도 36.2% 감소한 347억 원에 그쳤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