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이길한 신세계인터 대표…내년엔 '빛' 보나

3분기 누적 영업익, 전년비 '반토막'...꾸준한 화장품 사업 강화, 코로나19 이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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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부문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이길한 대표이사가 취임한 2018년 이래로는 영업이익이 최저치를 찍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인터내셔날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코스메틱부문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31억 원으로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549억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올해 231억 원의 누적 영업이익은 57.9% 급감해 사실상 반토막이 난 것이다.

올들어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소비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 화장품 판매가 '바닥'을 기록한 것도 실적 하락의 주 요인이 됐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길한 대표의 공격적인 면세영업 채널 확대 전략에 힘입어 눈부신 성과를 기록하고 있었다.

2018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15억 원이었지만 2019년 같은기간 누적영업익은 549억 원으로 74.3% 껑충 뛰었다.

그 이유는 중국에서 '쁘띠샤넬'로 불리는 '비디비치' 면세채널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아워글래스 등 수입 화장품 판매를 확대했으며, 중국 소비자의 높은 구매력도 이를 뒷받침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화장품과 같은 일종의 사치품에 대한 소비가 크게 위축됐고, 면세품 구매도 급감하면서 최악의 영업이익이라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증권가는 올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게 보고 있다. 화장품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19가 내년 하반기 이후 진정세를 보이면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대감은 꺾이지 않았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면세점 업황이 살아나는 시점에 맞춰 빠르게 수익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길한 대표가 화장품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지속하고 있는 영향이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스위스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Swiss Perfection)’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작업이 마무리 되는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스위스 퍼펙션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일 단행된 신세계그룹 임원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 무역학을 졸업했다. 2011년 호텔신라를 거친 후 2017년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자리를 옮겨 1년 후인 2018년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부문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