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점자달력 제작 20주년을 맞아 한화봉사단 임직원들이 2001년 점자달력부터 시작해 지난 20년간 제작된 한화 점자달력을 소개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한화
한화그룹이 10일 ‘2021년 한화 점자달력’ 4만 부를 제작해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화 점자달력은 2000년 도움을 호소하는 한 시각장애인의 메일을 읽은 김승연 회장이 “시각장애인들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라고 발의한 것을 계기로 시작돼 올해로 제작 20주년을 맞이한 한화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이다.
2000년 5000부 제작을 시작으로 발행 10년이 되던 2009년부터는 벽걸이형과 탁상형 두 가지 형태로 구분, 각각 2만5000부씩 제작해 무료로 제공했다.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들의 호응이 높아 매년 부수가 확대돼 2021년 달력까지 포함하면 누적 발행부수가 약 80만 부에 이른다. 이를 쌓아 올리면 에베레스트산 높이(8848m)보다 높다.
제작 2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시각장애인들의 실제 활용도를 반영해 탁상용 3만 부, 벽걸이형 1만 부를 제작했다. 한화그룹 홈페이지와 한화 점자달력 사무국을 통해 사전 신청한 300여개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 단체 및 개인에게 12월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점자달력은 일반달력과 달리 점자의 손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판, 인쇄작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이 때문에 한화그룹은 점자 전문 출판·인쇄 사회적기업인 도서출판 점자와 함께 제작하고 있으며, 꼼꼼한 전문가 검수는 물론 실제 사용자인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작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시각장애인 대상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1~6급 시각장애인 모두가 점자달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달력의 숫자 크기와 농도 등을 보완하는 한편, 절기와 기념일, 음력 날짜까지 점자로 별도 표기하는 등 실제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하고 있다.
특히 한화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서로를 이해하고 차별 없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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