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의 재고자산 비율이 주요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23.0%가 재고자산으로 집계됐다. 제약바이오업계 상위 5개 기업 가운데 재고자산 비중이 20%를 넘긴 곳은 녹십자가 유일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셀트리온, 유한양행, GC녹십자, 광동제약, 종근당 등 5개 기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합계 기준 재고자산 규모는 1조31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총 자산 가운데 13.3%를 차지한다.
재고자산이란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인 상품, 제품 등과 판매를 위해 현재 생산 중에 있는 자산인 제공품, 반제품 등 또는 판매할 자산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거나 소모될 저장품 등을 의미한다.
제약바이오 빅5 가운데 재고자산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업계 3위 녹십자다.
올해 상반기 기준 녹십자의 총 자산 규모는 2조4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722억 원(23.0%)가 재고자산으로 집계됐다. 재고자산 비중이 업계 평균(13.3%) 대비 9.7%포인트 높다. 전년(22.0%)에 재고자산 비중이 1.0%포인트 증가했다.
재고자산 규모가 늘어난 탓이다. 녹십자의 상반기 기준 재고자산 규모는 2019년 4006억 원에서 2020년 4722억 원으로 16.4% 증가했다. 재고자산 품목 가운데 상품의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933억 원으로, 전년 동기(707억 원) 대비 31.9% 증가했다. 이어 제품이 479억 원에서 537억 원으로 22.5% 늘어나며 그 뒤를 이었다.
녹십자의 뒤를 이은 곳은 종근당이다. 올해 상반기 자산 8876억 원 가운데 18.5%(1638억 원)이 재고자산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에는 녹십자와 함께 자산 중 20% 이상이 재고자산이었는데, 올해는 재고자산 비중이 2.5%포인트 감소했다.
광동제약(18.0%), 유한양행(10.7%), 셀트리온(8.2%) 순으로 그 뒤를 따랐다. 녹십자와 셀트리온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재고자산 비중은 14.8%포인트로 집계됐다.
녹십자는 재고자산 회전율 역시 빅5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재고자산 회전율이란 재고자산의 과도여부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눠 산출한다. 일정한 표준 비율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이 비율이 높으면 상품의 재고손실을 막을 수 있어 기업 측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한다.
녹십자는 상반기 매출액 규모가 2019년 6395억 원에서 2020년 6678억 원으로 4.4% 늘었으나, 재고자산이 대폭 증가한 탓에 재고자산 회전율은 1.6회에서 1.4회로 0.2회 악화됐다. 제약바이오 빅5 가운데 재고자산 회전율이 1회대를 기록한 곳은 녹십자가 유일했다.
재고자산 회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동제약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과 재고자산이 각각 6233억 원, 1442억 원으로 재고자산 회전율은 4.3회로 집계됐다. 녹십자(1.4회)와 2.9회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어 종근당(3.7회), 유한양행(2.9회), 셀트리온(2.2회)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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