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국영화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www.kofic.or.kr)가 발표한 <2007년 상반기 영화산업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이 3,463만2,2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관객 점유율도 41.7%로 최근 6년간 기록 중 가장 낮다. 이는 개봉작 기준으로 지난해 말 개봉한 '미녀는 괴로워'를 빼면 40% 아래로 떨어진다.
전체 개봉영화는 총 178편으로 지난해보다 8편이 증가했고, 한국영화도 50편으로 2편이 늘었지만 한국영화 관객 수의 격감으로 전체 관객 수도 감소했다.
반면 외국영화의 성적은 괜찮았다. 미국영화의 점유율이 지난해(40.5%)보다 10.3%p 증가한 50.8%로 상반기 흥행을 주도했다. 특히 유럽영화는 관객수가 지난해보다 5배나 뛰었다. 지난해 상반기 관객 3만명 이상의 유럽영화가 하나도 없었던데 비해 올해는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28만명), '러브&트러블'(11만명) 등 8편을 배출했다.
상반기 최고 흥행작은 헐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4,917,412명)가 차지했다. 이 영화는 최다 스크린 개봉작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캐리비안...'의 스크린 점유율은 전국 51%, 서울 65%로 이는 2006년 말(극장수 314개) 기준으로 모든 극장의 3개관에서 상영할 수 있는 규모다.
한편, 한국영화 수출은 올해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45개국에 148편을 수출한 한국영화의 총 계약금액은 7,485,411달러로 지난해보다 66.6% 감소했다. 나라별로 미국과 일본의 수출 감소폭이 컸고 △프랑스 △대만 △홍콩 등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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