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G 속도·커버리지 모두 만족…진정한 리더십 발휘”

SK텔레콤, ‘5G 기술 세미나’ 개최…도이치텔레콤·삼성전자 등 국내외 전문가와 5G 현황·미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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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23일 국내외 생태계 및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5G 기술 현황과 비전을 공유하는 ‘5G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5G Technologies for Today & Tomorrow’를 주제로, 5G 기술 및 상용화 현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 향후 지속 선도해 가야할 5G 비전과 계획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총 6개 주제 발표 및 1개 패널 토의로 이루어졌으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언택트 기조에 맞춰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글로벌 5G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의 5G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로스 오브라이언 편집장, 도이치텔레콤 알렉스 최 부사장이 각각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자들의 5G 상용화 동향 및 추진방향을 소개하며, 한국의 5G 수준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다고 입을 모았다.  

로스 오브라이언 편집장은 “5G를 통한 신성장 매출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이 5G 고유의 가치를 제공하며 진정한 5G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어 주목된다”며 “한국은 3.5GHz 도입으로 속도와 커버리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한편, 5G 기술 진화 및 생태계도 잘 선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알렉스 최 부사장은 "한국의 5G 성과는 전 세계적으로 특별하다”며 “한국을 제외하고는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는 3.5GHz 중대역에서 전국적인 규모의 커버리지를 갖춘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해외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28GHz과 같은 고대역 주파수나 3.5GHz와 같은 중대역 주파수를 선택해 부분적 투자를 하는 경우 5G 커버리지 확보가 어렵고, 저대역 기반으로 커버리지를 넓힌 경우에는 LTE 와 5G의 속도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를 겪고 있다.

그에 반해 한국 5G는 3.5GHz 주파수를 기반으로 집중적인 투자를 시행해 속도 및 커버리지에서 해외 대비 상대적으로 월등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해외 통신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SK텔레콤에서는 박종관 5GX기술그룹장, 류정환 5GX 인프라그룹장, 이강원 5GX 클라우드랩장이 국내 5G 기술 개발 현황 및 계획을 소개하며, 현재 한국의 5G 수준을 해외와 비교해 가늠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박종관 그룹장은 5G 표준과 관련해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업자 및 장비·단말 제조사들과 지속적인 협력은 물론 3GPP 표준화 회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5G 상용화 표준 선도 및 관련 기술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바일엣지컴퓨팅(MEC) 분야와 관련, “아태 통신사 연합회 ‘브리지 얼라이언스’ 소속 통신사들과 함께 ‘글로벌 MEC TF’를 발족, 5G MEC 분야에서 글로벌 초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양자보안 분야에서도 “관련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해 대표적인 글로벌 표준화 기구인 ETSI(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와 ITU-T(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에서 표준화를 선도하고,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에서도 글로벌 사업자들과 양자암호통신 확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기존 3.5GHz 기반 5G 품질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박종관 그룹장은 ▲5G와 LTE를 결합해 속도를 높이는 ‘EN-DC(E-UTRA-NR Dual Connectivity)’ 기술 ▲작년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해 구축하고 있는 5G 인빌딩 전용 장비인 ‘레이어 스플리터’ ▲실외 기지국의 5G 및 LTE 전파를 닿기 어려운 실내로 증폭·확산시켜 커버리지를 넓히는 장비인 ‘5G/4G 듀얼 모드 RF 중계기’ ▲인공지능(AI)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 ‘탱고’ 솔루션 등 다양한 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SK텔레콤은 3.5GHz 대역 기반 NSA(비단독모드) 방식을 중심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하면서 올해 상반기 확보한 28GHz 대역 및 SA(단독모드) 기술을 통해 개별 서비스 특성에 맞는 최적의 네트워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류정환 그룹장은 “28GHz 및 SA는 전파 특성, 기술방식 등을 고려할 때 속도, 안정성 및 체감 품질 면에서 B2B 특화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28GHz 주파수는 전파 특성 상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손실 영향이 커서 서비스 커버리지가 3.5GHz 대비 10~15% 수준이기 때문에 B2B 중심의 활용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류 그룹장은 “SA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지원하는 등 5G 특성에 잘 맞는 방식이나 초기 단계에는 LTE와 결합해 빠른 속도를 내는 현재 NSA 방식의 장점이 있으므로 28GHz와 마찬가지로 B2B 중심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7월 5G SA 표준인 ‘릴리즈 16’가 확정되며 5G 진화 설계도가 마련된 만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5G B2B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산업 생태계 및 학계에서도 다양한 논의가 나왔다. 국제 5G 표준화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 이주호 펠로우와 LG전자 윤영우 수석연구위원은 이동통신 진화 및 5G 표준화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이들은 한국이 5G 표준에서 정의한 기술의 상용화 및 확대를 선도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며, 표준 기술 또한 진화를 거듭하므로 한국이 5G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생태계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패널토의 시간에는 경희대 홍인기 교수 사회로, 연세대 김동구 교수, 삼성전자 이주호 펠로우, ETRI 김일규 본부장, 박종관 5GX기술그룹장이 5G 기술의 현재를 진단하고, 나아가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SK텔레콤 김윤 CTO는 “5G ‘세계 최초’를 넘어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차원에서 향후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고자 국내외 전문가를 모시고 세미나를 개최했다”며 “5G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확산과 디지털 뉴딜에 있어 핵심 인프라인 만큼 품질 및 기술 진화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5G·AI, 클라우드가 만나는 새로운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