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힘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액 가운데 2.8%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최근 5년 가운데 최고치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자동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은 올해 상반기 기준 연구개발비는 1조3277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의 상반기 연구개발비 규모는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그렸다. 2017년 9953억 원을 기록한 후 2018년 1조461억 원, 2019년 1조1525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동안은 총 1조3277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하며, 최근 5년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3년 새 연구개발비 규모가 3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비율 역시 2017년 2.1%, 2018년 2.2%, 2019년 2.3%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0년 기준 비율은 2.8%로 집계되며 직전년도(2.3%)와 2017년(2.1%) 대비 0.5%포인트, 0.7%포인트씩 상승했다.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로 인한 업계 불황을 겪었다. 코로나로 인해 연초 공장중단으로 생산실적이 악화된 바 있다. 이어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글로벌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이에 따라 영업실적 역시 부진했다.
현대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47조17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0조9534억 원) 대비 7.4%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모두 악화됐다. 2019년 상반기 2조626억 원, 1조9531억 원에서 2020년 상반기 1조4541억 원, 9300억 원으로 29.5%, 52.4%씩 줄었다.
업계 불황으로 인한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 규모를 꾸준히 증가시키며 눈길을 끌었다.
전기차와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신차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가운데 주력 기업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3사의 연구개발이 가장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까지 카카오 음성인식,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BCA(출차 상황) 기능,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2), LED 헤드램프 통합제어기, 시트존 통합제어기 등을 개발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 한 해동안 연구개발비로 3조989억 원을 사용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사용한 금액은 지난 한 해 대비 42.8%를 채웠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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