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하형수 남해화학 대표, 이병각 농우바이오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농협그룹 상장계열사 동갑내기 CEO 3인방 중 하형수 남해화학 대표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늘렸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영업이익을 까먹었고, 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농협그룹 상장계열사인 NH투자증권, 남해화학, 농우바이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개 기업의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이들 상장계열사 3곳은 모두 1963년생 CEO가 이끌고 있다.
이들 기업 중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하형수 대표가 올해부터 이끌기 시작한 남해화학이다. 남해화학은 비료화학과 유류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653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5670억 원으로, 3사 중 홀로 13.2%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23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118억 원)보다 99.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4.2%)도 전년 동기(1.8%)보다 2.4%포인트 올랐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매출원가를 지난해 상반기 591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938억 원으로 16.5% 줄인 덕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도 올해 49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01억 원)보다 0.8% 감소했다.
하 대표는 2010년부터 농협중앙회에서 교육경제감사국, 계열사감사국, 본부감사국의 국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농협중앙회 경영감사부장을 거쳐 2018년 NH농협은행 남영동지점잠을 지냈다. 남해화학 대표에 오른 뒤 지난 4월 16대 한국비료협회 회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이병각 대표가 지난해부터 맡고 있는 농우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이 대표는 1999년 입사한 농우바이오에서 20년간 근무한 뒤 CEO까지 오른 인물이다. 농우바이오는 종자와 상토산업을 주로 한다.
농우바이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9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25억 원)보다 11.2% 늘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61억 원)보다 23.0% 늘어난 7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9.8%에서 올해 상반기 10.8%로 1.0%포인트 증가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농협그룹 상장사 3곳의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407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811억 원으로 6.5%(264억 원) 떨어졌다. 영업이익률도 4.9%에서 4.0%로 0.9%포인트 줄었다. 가장 규모가 큰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정영채 대표가 3년째 이끌고 있는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조8293억 원으로, 전년 동기(7조6060억 원)보다 16.1% 증가했다. 그러나 상반기 영업이익은 3501억 원으로 전년 동기(3896억 원)보다 10.1%(395억 원)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5.1%에서 4.0%로 1.2%포인트 감소했다.
영업비용이 지난해 상반기 7조2164억에서 8조4793억 원으로 17.5% 증가한 탓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트레이딩과 상품손익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이 영업비용 급증으로 이어졌다.
정 대표는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을 거쳐 2014년 NH투자증권에 합류했으며, 2018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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