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전기차 그릴 커버를 활용한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친환경차 핵심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전기차 그릴 커버를 이용한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AVAS)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술은 전기차의 전면부를 막고 있는 그릴 커버 자체를 스피커의 구성품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전기차 그릴이 완전히 막힌 형태라는 점에 착안해 그릴을 스피커의 진동판으로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신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보행자는 가상 엔진음으로 조용하게 접근하는 전기차의 존재를 알 수 있다. 방향 지시등 소리나 충전 상태 알림음 등을 보행자가 들을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또 캠핑 등 야외 활동 시 차량 외부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스피커로도 쓸 수 있다. 이런 기술은 자율주행차 시대로 넘어가게 되면 차량과 보행자가 소리로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로도 발전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개최한 최우수 아이디어 시상식.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개발한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은 임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지난 2018년 임직원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 바로 이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임직원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지난 2018년까지 공모전을 운영하다 지난해부터는 수시 ‘아이디어 제안 게시판’ 형태로 전환했다.
이렇게 제안된 아이디어 중 우수작은 참신성, 기술 구현 가능성, 제품화 가치 등을 따져 회사의 전략적 연구개발 과제로 추진된다. 이번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도 단순 아이디어 형태로 출발해 기술 개발 과정에서 차량 적용에 최적화된 신기술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경쟁력은 창의적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임직원들의 아이디어 제안을 활성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운영 중인 '아이디어 제안 게시판'에는 올해 5월 중순까지 미래자동차 분야 750여 건의 아이디어가 올라왔다. 기존 일회성 공모전 형식과 달리 연중 수시로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게시판 형태로 전환한 후 제안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차량 후방 카메라의 빗물을 자동으로 세척해주는 ‘초음파 진동 렌즈 클리너’, 갓길 주정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갓길 2차 사고 방지 시스템’ 등이 연간 최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렇게 선정된 아이디어들이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더욱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구체적 기술 개발 과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