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 대표 체제 현대제철의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297억 원, 순이익은 -1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적자 전환됐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제철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이 4조6680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의 1분기 기준 매출액은 지난 2016년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그렸다. 2016년 3조7438억 원을 기록한 후 2017년 4조5741억 원, 2018년 4조7861억 원, 2019년 5조715억 원으로 3년 새 35.5% 상승하며 5억 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전년 동기 대비 8.0% 하락하며 4억 원대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사태 확대에 따라 자동차·건설 등 주요 전방 산업의 수요가 부진했던 등 철강 산업의 업황이 크게 부진했던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1분기 기준 -297억 원으로, 전년 동기(2124억 원) 대비 적자 전환됐다. 전분기(영업손실 1479억 원)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큰 폭으로 악화됐다. 올해 1분기 기준 -0.6%로 전년 동기(4.2%) 대비 4.8%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2017년(7.6%)과 비교하면 8.2%포인트나 감소했다.
순이익도 적자 전환됐다. 올해 1분기 기준 -1154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 순이익률 역시 2019년 2.2%에서 2020년 -2.5%로 4.7%포인트 하락했다. 2017년(7.5%) 대비로는 10.0%포인트나 대폭 감소했다.
재무건전성 지표 역시 악화세를 그렸다. 1분기 말 기준 부채 규모가 17조3278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16만8548억 원) 대비 2.8% 증가했다. 이에 영향을 받아 부채비율이 98.3%에서 103.9%로 5.6%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현대제철의 수장을 맞고 있는 안동일 대표의 취임은 현대제철이 포스코 출신 인사를 사장급 수장으로 영입한 파격 인사로 꼽혔다. 안 대표 취임 이후 현대제철의 영업실적은 꾸준히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때문에 올해 취임 2년 차를 맞은 안 대표의 발걸음이 무겁다. 올해 수익성 회복을 통해 경영 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안동일 대표는 1959년생으로 부산대 생산기계공학, 맥길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1984년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한 후, 2005년 포스코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 부장, 2010년 포스코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사장, 2015년 제11대 포스코 광양제철소 소장, 2015년 포스코 부사장, 2017년 제20대 포스코 포항제철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포스코 입사 후 약 30년 넘게 포스코 맨으로 활동하다, 지난 해 3월 현대제철의 새 사령탑으로 영입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