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도이치텔레콤에 코로나19 극복 위한 ‘K-ICT’ 공유

5G·모바일엣지컴퓨팅·인공지능 등 한국 정보통신기술 활용 협력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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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SK텔레콤-도이치텔레콤 화상 컨퍼런스를 통해 서명한 테크 합작회사 계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유럽 1위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양사 경영진 20여 명이 참석한 화상 컨퍼런스를 열고, 5G, 모바일엣지컴퓨팅(MEC), 인공지능(AI) 등 한국 정보통신기술(K-ICT)을 활용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3일 밝혔다.

도이치텔레콤은 13개국에서 약 2억4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적인 이동통신사다. 4월 초 도이치텔레콤의 미국 자회사 T모바일이 미국 4위 이통사 스프린트를 인수 합병해 사업규모가 더 커졌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ICT 기반 혁신을 위해 2016년부터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특히 SK텔레콤은 유럽의 부족한 인프라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무선 기술 제공 등에 협조해왔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효율적인 5G 구축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채용 노하우 ▲코로나19 이후 상황에 대비한 클라우드, MEC 기술 진화 등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키로 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비대면 플랫폼과 생활안전·편의기능을 제공하는 AI 기반 스마트 에이전트 솔루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서비스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기술 공동개발, 표준화, 사업화를 위한 테크 합작회사의 핵심 설립 조건을 담은 계약을 지난달 29일 체결했다. 연내 출범 예정인 이 회사가 한국 ICT를 유럽 현지에 전파하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SK텔레콤은 ‘엔지니어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인프라 엔지니어들을 독일로 파견해 5G 상용화, 운용 노하우 등 기술 분야의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한국이 코로나19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활용한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엔지니어들은 코로나19 확산 속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도 온라인 개학 등으로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5G, LTE 등으로 적절히 분산한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또 스타트업 공동 투자를 위해 지난해 설립한 DTCP(Deutsche Telekom Capital Partners) 서울 사무소를 통해 국내 5G 기업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화상회의 플랫폼, 클라우드 고객센터 등 5G 및 클라우드 기반 비대면 솔루션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키로 합의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글로벌 ICT 기업들이 기술과 역량을 응집하면 위기 극복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코로나로 촉발된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럽뿐 아니라 우리를 필요로 하는 국가에 K-ICT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