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상반기 新 이색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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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연

tame@datanews.co.kr | 2007.07.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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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와 지속적인 취업난, UCC열풍, 대중교통체계의 대대적 개편 등 각종 사회현상과 맞물린 신종 아르바이트가 2007년 상반기에도 속속 등장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 알바로(www.albaro.com)는 2007년 이색 아르바이트를 13일 소개했다.

▲ 버스 승∙하차 실태조사 아르바이트 : 최근 들어 경기도 및 각 시 별 대중교통체계가 대대적으로 개편되면서 버스 승∙하차 실태를 조사하는 아르바이트가 속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자리 수요는 개편 시점에 따라 일시적으로 발생하며 학력이나 성별, 나이제한은 없으나 인근 거주자를 우대한다. 2인1조로 버스에 탑승, 앞문과 뒷문 쪽에 각각 앉아 정류장 별 승∙하차 인원 및 수입금을 조사하면 된다. 첫차부터 막차까지 완료했을 경우에만 아르바이트비가 지급되며 일당 6만원~7만원 선, 식대는 별도다.

▲ 대리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 취업 5종 세트(공모전, 아르바이트, 봉사활동, 인턴, 자격증)가 취업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 자리잡으면서 봉사활동을 의무화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A대학의 경우 대학생활 동안 총 30시간의 봉사활동에 참여, 인증을 받아야만 졸업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등장한 것이 일명 '대리 봉사 아르바이트'. 의뢰자의 이름으로 봉사시간을 대신 채워주고 확인서를 받아오면 시간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한다. 시급은 일정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시간당 5천원 선을 준다. 취업준비와 졸업을 앞두고 있어 시간 할애에 대한 부담이 큰 고학년들이 주로 의뢰하며 대학 커뮤니티를 통해 알선, 진행된다.

▲ 나이트클럽 '푸싱' 아르바이트 : 채용 시 남녀를 차별하거나 여성의 용모∙나이에 제한을 두는 행위에 대한 노동부의 집중단속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아르바이트 시장에는 외모지상주의가 여전히 남아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나이트클럽 '푸싱' 아르바이트다. 나이트클럽에서 주로 돈을 지불하는 남성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외모가 아름다운 여성들을 투입, 소위 물을 좋게 만드는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다. 미성년자는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방문해야 한다. 안경을 쓰거나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참여가 불가능하다. 시급은 1만원이 보통수준이며 술과 안주가 무료로 제공된다.

▲ 불법광고물 수거 아르바이트 : 고령자들의 일자리 부족으로 노년층 취업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송파구에서는 노인 및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대상으로 불법광고물 수거 아르바이트를 도입했다. 거리에 무질서하게 부착된 불법 벽보나 자동차 유리 등에 끼어있는 청소년 유해전단 등을 수거해오는 주민에게는 일정금액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보상액은 장당 기준으로 벽보 50원, 청소년 유해전단 40원, 일반전단 30원, 청소년 유해명함은 20원이다. 1인당 1회 2만원 이내이며, 월4회 8만원 한도로 시행하고 있다. 접수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송파구청 본관 6층 도시경관과에서 받는다.

▲ UCC 관련 아르바이트 : UCC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관련 아르바이트 수요도 늘었다. 커리어에 따르면 2006년 상반기 12건에 불과했던 UCC 아르바이트 모집공고가 2007년 상반기에는 102건으로 8.5배 증가했다. 아르바이트 종류도 UCC 모니터링과 모델을 비롯해 동영상 기획에서 촬영, 편집 등 제작 전 과정을 담당하는 VJ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해졌다. 커리어 관계자는 "UCC가 기업의 홍보∙마케팅 활동 수단을 넘어 선거운동이나 입사지원 시 개인PR 도구로까지 활용되면서 UCC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관련 아르바이트 수요도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헤나∙타투 아르바이트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피서지에도 이색 아르바이트가 등장했다. 예전에는 해수욕장에서 파라솔이나 물놀이 용품을 대여하는 아르바이트가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헤나와 타투 아르바이트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헤나∙타투는 몸에 그림 또는 문자를 그려 넣는 것으로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보통 해수욕장 개장 시점부터 폐장 시까지 진행되며 매일 오전 10시~새벽 2시까지 근무한다. 급여는 월 120만원 수준.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각종 사회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새로운 아르바이트 일자리도 생겨나고 있다"며 "아르바이트를 하기 이전에 업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 업체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