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수익성 부진 탈출구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1807억 원으로, 4년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OCI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9년 매출 규모는 2조6051억 원으로 직전년도(3조1121억 원) 대비 16.3%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807억 원, -8093억 원으로, 2018년 연간(1587억 원, 1038억 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OCI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5년 -126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2016년 1325억 원, 2017년 2844억 원, 2018년 1587억 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해 연간 기준으로 4년 만에 적자로 전환된 상태다.
OCI는 지난 해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태양광 사업 악화를 꼽았다. 중국과 미국 정부의 무역규제로 인해 주요 제품들의 수요가 줄어들었고, 태양광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인하된 데 직격탄을 맞았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은 2008년 kg당 400달러에서 2018년 17달러로 떨어졌고, 최근 7달러선으로 주저앉았다. 폴리실리콘 손익분기점은 kg당 약 13달러다.
OCI의 사업부문은 크게 폴리실리콘사업을 담당하는 베이직케미칼부문, 석유화학사업과 카본소재사업을 담당하는 카본케미칼 부문 등으로 이뤄져 있다.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 해 연말 기준으로 합계 기준 매출액 가운데 46.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영업이익이이 지난 해 4분기동안 꾸준히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적인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베이직케미칼의 연간 영업이익은 -22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OCI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국내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경영난에 빠진 OCI는 위기를 돌파한 수단으로 반도체를 낙점했다.
OCI는 그간 군산공장 3개 라인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했다. 하지만 이번 생산 중단 결정으로 2개 라인은 재가동이 중지된다. 나머지 1개 라인은 오는 5월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이 생산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 해 4월 포스코케미칼과 반도체 생산 공정에 활용되는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사는 2020년 2분기에 설립될 예정으로, 포스코케미칼이 51%, OCI가 49%의 지분으로 투자한다.
수익성 악화로 인해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 역시 악화됐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5.5%에서 2016년 4.8%, 2017년 7.8%로 상승했다가 2018년 5.1%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9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률은 -6.9%로, 직전년도 대비 12.0%포인트 감소했다.
순이익률은 2015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더욱 큰 하락세를 보였다. 2015년 8.0%, 2016년 8.0%, 2017년 6.4%, 2018년 3.3%, 2019년 -31.1%로 4년 새 39.1%포인트 쪼그라들었다.
한편, OCI는 지난 해 초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했다. 대표이사를 백우석·이우현 각자대표체제에서 백우석·이우현·김택중 3인 각자대표체제로 변경했다.
대표체제 변경 후 첫 연간 실적에서 큰 하락세를 맞은 OCI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으로 수익성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OCI의 포트폴리오 변화가 곧바로 수익성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로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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