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성장 정체에 시달린 포스코ICT가 올해 실적 개선을 통해 연매출 1조 원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스코ICT는 2014년 연매출이 1조 원 밑으로 떨어진 뒤 지난해까지 5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ICT의 실적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13년 1조2070억 원이던 매출이 이듬해인 2014년 9699억 원으로 떨어지며 1조 원 선이 무너진 뒤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ICT의 지난해 매출은 9698억 원으로, 5년 전과 같은 수준이다. 2019년 실적을 공시한 주요 그룹 IT서비스 기업 중 5년 전에 비해 매출이 늘지 않은 곳은 포스코ICT가 유일하다. 영업이익은 2014년 564억 원에서 2019년 481억 원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40억 원에서 397억 원으로 증가했다.
포스코ICT의 실적 정체는 해외를 비롯한 대외 실적이 성장하지 못한 것이 원인의 하나로 분석된다. 해외 매출의 경우 2013년 2371억 원에 달했지만 이후 매년 하락해 2018년에는 607억 원까지 떨어졌다. 2013~2015년에 19~20%를 유지했던 전사 대비 해외 매출 비중도 2018년 6.5%까지 떨어졌다. 베트남 도시철도사업 중재 패소 등 돌발악재도 당기순이익 등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손건재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4.6%, 14.1%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지표가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관건은 올해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다. 관련업계는 2022년까지 포스코 제철소 전체에 확대 적용할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팩토리가 포스코ICT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공조하는 스마트홈 사업도 기대할 만한 요소로 꼽힌다. 이 같은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해외 사업 등 대외 실적이 받쳐줄 경우 6년 만에 연매출 1조 원 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올해 솔루션 중심의 사업화로 성장을 이끌어낼 계획”이라며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비롯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적용한 각종 솔루션을 개발, 내부 적용·검증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대외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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