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의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폭 증가했던 당기순이익 규모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건전성 지표와 자본적정성 지표 역시 악화됐다.
심성훈 은행장이 난맥상에 빠진 케이뱅크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개선시키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 은행장은 작년 9월 임기 만료 후, 오는 3월까지 임기를 연장받았다.
22일 데이터뉴스가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케이뱅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 충당금전이익 규모는 -552억 원, 당기순이익 규모는 -7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충당금전이익 규모 -497억 원, 당기순이익 -580억 원)와 비교하면 적자규모가 각각 55억 원, 162억 원씩 확대됐다.
케이뱅크 출범 이후 실적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실적 악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로 2017년 3분기 -556억 원이었던 케이뱅크의 충당금전이익 적자 규모는 2018년 3분기 497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2019년3분기 -552억 원으로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규모 역시 2017년 3분기 -601억 원에서 2018년 3분기 -580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줄어들었다가 이듬해인 2019년 3분기 -742억 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적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악화됐다. 2017년 3분기 -38.11%였던 케이뱅크의 ROE는 2018년 3분기 -37.82%로 소폭 개선됐다 2019년 3분기 -41.59%로 다시 악화됐다. 2년 사이 3.4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019년 3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총자산순이익률(ROA)는 -3.55%로 2018년 3분기 -4.54%보다 0.99%포인트 개선됐지만, 2년 전인 2017년 3분기 -13.63%와 비교하면 -3.48%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건전성 지표와 자본적정성 지표도 악화됐다.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7년 3분기 0.01%에서 2018년 3분기 0.46%, 2019년 3분기 1.14%로 2년 사이 1.1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 역시 0.03%에서 1.15%로 1.12%포인트 악화됐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 자기자본비율은 2019년 3분기 기준 11.85%로 직전년도 동기 11.32%보다 0.5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7월 276억 원 규모의 소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소폭 상승했지만 출범 직후인 2017년 3분기 25.19%와 비교하면 여전히 13.34%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의 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심 행장은 1964년생으로 대구 출신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한국통신에 입사했다. 2005년 KT 대외전략실 대외전략담당, 2007년 KT 사업지원실 사업지원 담당, 2010년 KT 비서실장 상무, 2013 KT 시너지경영실장 전무, 2016년 KT이엔지코어 경영기획총괄 전무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9월 케이뱅크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말 만료되는 심 행장의 임기를 1월과 3월로 두 차례 연장했다. 업계에서는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태에서 새로운 행장을 내세우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자본금 부족으로 대출상품 판매가 잇따라 중단되면서 직접적인 수익 악화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기 내 유상증자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또 다시 임기가 연장될 가능성과 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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