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99세.
노환으로 입원 중이던 신 명예회장은 18일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으며, 19일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1921년 경남 울산에서 5남 5녀 중 맏이로 태어난 신격호 명예회장은 식민지 시대에 일본 유학 중 소규모 식품업으로 출발해 한·일 양국에 걸쳐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의 대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신 명예회장은 1942년 부관 연락선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과 우유배달 등으로 고학생활을 시작했다.
1944년 선반(절삭공구)용 기름을 제조하는 공장을 세우면서 사업을 시작했으나 2차 대전 때 공장이 전소하는 등 시련을 겪었다.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 재기에 성공한 뒤 껌 사업에 뛰어들었고 1948년 롯데를 설립했다.
기업가로 성공한 뒤 한·일 수교 이후 한국에 대한 투자의 길이 열리자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호텔롯데, 롯데쇼핑,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등을 잇달아 창업하거나 인수하면서 롯데그룹을 재계 5위의 대기업으로 만들었다.
장례는 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으며, 오는 22일 오전 7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이 진행된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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