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의 새 수장에 최병철 현대자동차 재경본부 대표이사 부사장이 선임됐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이용배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이어 다시 '재무통' 전문가가 CEO로 등용함에 따라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7일 현대차증권 신임 대표로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현 이용배 현대차증권 대표는 현대로템 사장에 선임했다.
20일 데이터뉴스 취재에 따르면, 최 내정자는 1958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모비스 재경실장,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 등을 역임한 '재무통' 전문가로 꼽힌다.
이와 같은 최 내정자의 이력은 이용배 대표와도 상당 부분 겹친다. 실제로 이 대표는 현대위아에서 기획·경영지원·재경·구매담당 임원을 역임한 바 있는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 취임 이후 현대차증권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후임에도 역시 '재무전문가'를 발탁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증권은 이 대표 취임(2017년 3월) 후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현대차증권의 연결·누적 기준 영업이익 규모는 이 대표 취임 전인 2016년 3분기 549억 원에서 2017년 3분기 607억 원, 2018년 3분기 641억 원, 2019년 3분기 883억 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1년 전 동기보다 37.8%, 3년 전보다 60.8% 늘었다.
당기순이익 규모 역시 2016년 3분기 420억 원에서 2017년 3분기 458억 원, 2018년 3분기 473억 원, 2019년 3분기 642억 원으로 3년 사이 52.8% 증가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과 재무건전성 지표인 자산부채비율 역시 개선됐다.
지난 2016년말 기준 364.75%였던 현대차증권의 순자본비율은 2017년말 349.2%, 2018년말 458.2%로 증가했고, 2019년 3분기에는 458.73%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자본비율은 2016년말 대비 93.9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자산부채비율은 2016년말 116.7%에서 지난해 3분기 113.9%로 2.8%포인트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경기침체와 금리인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최 내정자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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