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의 영업이익이 개선세로 돌아섰다.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 1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 상승했다. 윤명규 대표 체제서 꾸준히 실적 부진을 겪어왔던 신세계건설이 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을 통해 성장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반등에 성공했다.
신세계건설은 2017년 3월 윤명규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했다. 윤 사장은 신세계 입사 후 약 30년 간 유통업에만 종사한 '유통맨'으로 알려져있었다. 건설업과 무관한 인물을 대표에 선임하는 파격인사에 당시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신세계건설의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2016년 469억 원에서 윤 대표 취임 이후 2017년 225억 원, 2018년 126억 원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그렸다. 하지만, 올해 이 기간에는 17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39.7% 상승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2016년 373억 원에서 2018년 115억 원으로 반토막 난 후, 2019년 3분기 누적 134억 원으로 직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6.5% 증가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내놓은 주거 브랜드 '빌리브(VILLIV)'가 올해 분양시장에서 호황을 보인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작년 1월 대구 감삼동에 분양한 '빌리브 스카이'는 평균 경쟁률 134.96대1을 기록했고, 6월 광주 농성동에 공급한 '빌리브 트레비체'는 평균 경쟁률 5.17대1을 보이며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자사의 사업부문을 건설부문과 레저부문으로 구분해 공시한다. 건설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232억 원으로, 전년 동기(196억 원) 대비 18.4% 상승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7636억 원에서 7483억 원으로 2.0% 감소했다. 다만, 규모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증가하면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7%에서 2.4%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신세계건설은 그동안 그룹 내부 공사를 통해 몸집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에서 발주하는 대부분의 일감은 백화점 혹은 할인마트 등의 건설공사였다. 이 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에 달한 상황이라 신세계건설은 더 이상 그룹 물량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신세계건설의 매출액 중 내부거래 비중 추이도 주목되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내부거래액은 2017년 8563억 원에서 2018년 7636억 원, 2019년 7483억 원으로 2년 새 12.6% 감소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1.8%에서 48.8%로 13.0%포인트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내부거래 비중이 눈에 띄게 감소세로 접어들었고, 사업다각화를 위한 주택사업이 좋은 실적을 내면서 이를 발판 삼아 신세계건설이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윤 대표는 1961년생으로 한양대 경영학을 졸업했다. 1989년 신세계에 입사했으며, 2007년 3월 신세계 이마트부문 청과팀장 수석부장, 2007년 12월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업윤리실천사무국 팀장, 2012년 이마트 경영지원본부 인사담당 상무, 2013년 경영총괄부문 경영지원본부 물류담당 상무, 2014년 위드미에프에스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7년 3월부터 신세계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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