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3년을 책임질 차기 회장 후보자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26일 KT회장후보심사위원회(의장 김종구)는 9명의 후보에 대해 오늘 마지막 면접을 한 뒤 후보 2인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어 이사회는 27일 늦어도 오는 30일까지 최종 1인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심층 면접은 프레젠테이션(PT) 10분, 질의응답 50분으로 구성됐다. 각 후보자들은 KT의 미래 전략과 경영 비전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9명 후보는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김태호 전 IT기획실장(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윤종록 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 최두환 포스코ICT 이사,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이다.
업계의 관심은 황창규 회장의 사내계승자냐, OB냐, 비KT냐에 쏠려있다. 현재 최종 후보자 2인에 들 유력한 후보로는 구현모 사장, 임헌문 전 부문장, 박윤영 부사장, 노준형 전 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KT는 이석채 회장 5년, 황창규 회장 6년 등 11년 동안 ‘낙하산인사’라는 비판과 함께, 주식 시가총액이 말해주듯 회사경쟁력 악화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따라서 KT이사회가 KT는 물론 대한민국의 ICT 미래가 달려있는 KT차기회장 후보로 어떤 인물을 선발할 지 주목된다. 특히 이사회 멤버들은 현 황 회장 체제에 선임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KT는 성장정체와 외부리스크를 동시에 안고 있다. 2002년 민영화, 2009년 KTF와의 합병 이후 평균 1%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1%대 성장도 대규모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의 결과라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이석채 전임 회장 재임 시 의원자녀 불법채용과 현 황 회장 재임 기간 동안 최순실국정농단 연루에서부터 국회의원 불법후원에 따른 정치자금법 위반, 외부고문불법위촉, 국회위증죄 고발건 등 수사기관의 연이은 압수수색과 수사장기화로 기업이미지도 상당히 실추됐다. 공정위 부정당제재, K뱅크 경영권 확보 실패, 케이블사업자 인수 지지부진 등 각종 규제리스크도 안고 있다.
따라서 차기 회장은 현재 산적한 현안을 조기에 해결하고, 성장정체를 극복할 역량을 갖춘 인물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사회는 ICT 전문성과 경영비전을 겸비한 인물이면서 글로벌 역량과 4차산업혁명에 대한 구체적인 혜안을 가진 인물을 선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행인 것은 외부입김 없이 자율적으로 차기 회장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이다. KT이사회는 현재까지 외부 영향력도 철저히 배제한 채 기대에 부응할 적임자를 찾기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밟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오너없는 KT가 민영화 이후 국민기업으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심지어 경영에서도 3위 사업자에게 도전받고 있는 입장에서 이번에는 제대로 된 회장을 뽑아 위기의 KT를 구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잘 대응해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이 IT KOREA 강국의 위상을 되찾는데 기여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오창규기자 chang@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