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업무단지 조성과 수변도시 개발 등의 호재로 용산구 서부이촌동의 아파트 값이 치솟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은 한강대교를 중심으로 동부이촌동(이촌1동)과 서부이촌동(이촌2동)으로 불린다. 동부이촌동은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으로 우수한 학군과 편리한 교통, 쾌적한 환경으로 강남보다 비싼 아파트가 많은 반면, 서부이촌동은 오래된 아파트가 많고 불편한 교통·편의시설의 부족 등으로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낮았다.
하지만, 최근 국제업무단지 조성·수변도시 개발 등의 호재로 투자자들이 몰리며 서부이촌동의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부이촌동 한가람82㎡(25평형)과 서부이촌동 대림85㎡(26평형)의 평균 매매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연초 2억원 가까이 동부보다 떨어졌던 서부의 아파트 값이 지난주 역전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1994년에 지어진 서부 대림은 동부 한가람보다 오래됐고 규모도 작은편이지만 공급면적만을 놓고 봤을 때 서부와 동부의 격차는 상당히 큰 편이었다.
현재 5~6억원의 시세를 보이는 대림85㎡(26평형)는 지난 5월 5억6,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된 바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6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질 뻔 했지만 집주인이 마음을 바꿔 무산됐다"며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는 바람에 계약파기를 하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일도 생겼다"고 밝혔다.
반면 동부이촌동 한가람82㎡(25평형)은 연초 5억3,000만~5억8000만원 선이었지만 최근 시세는 2,000만원 가량 하락한 5억~5억7,000만원이다. 지난 5월에는 올 상반기 중 가장 낮은 가격인 5억900만원까지 거래가 됐다.
H공인 관계자는 "시티파크 입주를 앞두고 LG한강자이 같은 동부이촌동 고가단지들의 값이 올랐지만 대형이라 거래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서부이촌동 아파트 값의 오름세에 대해 스피드뱅크 이지연 연구원은 "아직 서부가 동부의 생활 여건이나 환경 등을 따라가려면 멀었기 때문에 급등세가 계속 될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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