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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은행과 지방은행 등 주요 은행 5곳의 행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과 이대훈 농협은행장을 시작으로 빈대인 부산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의 임기가 차례로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경기 악화와 금리 인하 등 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행장들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주요 시중·특수·지방은행의 행장들 임기를 분석한 결과, 5명의 행장들이 임기 만료를 앞둔 것으로 집계됐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과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오는 12월,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1959년생으로 경북 의성 출신이다. 대륜고와 단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기업은행으로 입행했고, 지난 2016년 12월 제25대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했다. 내부 출신 인사로 기업은행장에 오른 역대 3번째 인물이다.

김 행장 취임 이후 기업은행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취임 전인 2016년 3분기 1조2537억 원(연결·누적 기준)이었던 기업은행의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1조8309억 원으로 4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규모 역시 9494억 원에서 1조3578억 원으로 44.1% 늘었다.

부분별로 살펴보면 주요 수익원인 순이자 부문과 순수수료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6년 3분기 3조6332억 원이었던 순이자손익 규모는 올해 3분기 4조3238억 원으로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수수료손익 역시 2819억 원에서 3515억 원으로 3년 사이 24.7% 늘었다.

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법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제청하고 태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기업은행장 가운데 연임에 성공한 인물은 정우찬 전 행장(,4~5대, 1967~1974년)과 고 강권석 전 행장(20~21대, 2004~2007년) 두 명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김도진 행장 임기 내에 기업은행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을 들어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1960년생으로 경기도 포천 출신이다. 동남종합고와 농협대 협동조합과를 나왔다. 1985년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 입사한 뒤 2016년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17년 12월 제4대 NH농협은행장으로 취임했다.

농협은행은 이 행장 취임 이후 실적을 크게 개선됐다. 취임 전인 2017년 3분기 9336억 원이었던 농협은행의 영업이익 규모는 올해 3분기 1조8766억 원으로 2년 사이 101%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규모는 5159억 원에서 1조1921억 원으로 131% 증가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에 대한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대훈 행장은 이미 지난 2018년말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역대 농협은행장 가운데 3연임에 성공한 전례는 없다. 그러나 이 행장은 농협은행의 실적을 크게 늘려 지주사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행을 만들수도 있다. 

지방은행에서는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1960년생으로 경상남도 남해 출신이다. 동래원예고와 경성대를 졸업하고 1988년 부산은행으로 입행했다. 2015년 부산은행 신금융사업본부 부행장으로 승진했으며 2017년 4월 부산은행장 직무대행을 거쳐 그해 9월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부산은행의 실적은 빈대인 행장 취임 이후 개선된 상태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규모는 4678억 원으로 빈대인 행장 취임 전인 2016년 3분기 3624억 원 대비 2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규모는 2759억 원에서 3558억 원으로 29% 늘었다.

부문별로는 순수수료 부문이 크게 개선됐다. 2016년 3분기 612억 원이었던 부산은행의 순수수료손익 규모는 올해 3분기 775억 원으로 26.5% 늘었다. 반면 가장 큰 수익을 차지하는 순이자손익 규모는 8602억 원에서 8664억 원으로 3년간 0.7% 늘어나는데 그쳤다.


황윤철 경남은행장은 1962년생(57세)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5명의 행장 가운데 가장 젊다. 경상남도 창녕 출신이며 마산상고와 경남대를 졸업했다. 1980년에 경남은행으로 입행한 뒤 2017년 BNK금융지주 그룹경영지원 총괄부문장 부사장을 거쳐 2018년 3월 제13대 경남은행장으로 취임했다.

황 행장 취임 이후 경남은행의 실적은 나빠졌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경남은행의 영업이익 규모는 2038억 원으로, 황윤철 행장 취임 전인 2017년 3분기 2601억 원보다 21.7%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규모 역시 2013억 원에서 1625억 원으로 19.2% 줄어든 상태다.

경남은행의 실적 악화는 순이자손익 규모 감소와 일반관리비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017년 3분기 6298억 원(누적 기준)이었던 경남은행의 순이자손익 규모는 올해 3분기 6073억 원으로 3.6%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급여와 용역비 등을 포함한 일반관리비 규모는 2822억 원에서 3303억 원으로 17% 증가했다.

실적이 나빠진 만큼 황 행장의 연임전선은 안갯속이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제주은행의 수장 서현주 행장은 실적이 나쁘다. 제주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규모는 257억 원, 당기순이익 규모는 209억 원이다. 서 행장 취임 전인 2017년 3분기(영업이익 297억 원, 당기순이익 227억 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3.6%, 당기순이익은 8% 쪼그라들었다.

서 행장은 1960년생으로 부산 출신이다.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신한은행으로 입행한 뒤 지난 2018년 3월 제24대 제주은행장에 취임했다. 실적 악화가 연임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