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대표이사 이진국)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자기자본 1조 원 이상 증권사 12곳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나금투의 순익 규모는 2년 새 181.3% 늘었다.
올해 초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한 이진국 대표는 확실한 실적 개선을 통해 경영능력을 확인해 보였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별도·누적 기준)에 공시된 자기자본 규모 1조 원 이상의 증권사 12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총 당기순이익 규모는 2조225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상반기 1조3946억 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 26.3% 증가한 규모다.
집계는 12월 결산법인을 대상이며, 자기자본 1조1189억 원(2019년 6월 기준)을 기록한 신영증권은 3월 결산법인이어서 제외했다.
하나금융투자는 12개 증권사 중 당기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1471억 원이다. 2년 전인 2017년 상반기(523억 원)보다 181.3% 늘어난 규모다. 전년 동기(1104억 원)와 비교해도 33.3% 증가했다. 이 기간 연평균 증가율은 67.7%다.
순익 증가로 업계 순위도 상승했다.
2017년 상반기 12개 증권사 가운데 순익 규모 9위를 차지했던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단계 올라선 8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진국 대표는 1956년생으로 경기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1983년 대우그룹, 1984년 롯데그룹, 1991년 신한증권 투자분석실 과장, 2004년 굿모닝신한증권 경영지원본부 본부장 부사장, 2009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3월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18년과 2019년 3월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해 2020년 주총일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상태다.
실제로 이진국 대표 취임 전인 2015년 상반기 하나금융투자의 순익 규모는 795억 원으로 업계 10위였다. 이듬해인 2016년 상반기 순익 규모가 396억 원까지 감소했지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증가율을 기록하며 업계 순익 규모 8위까지 올라섰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2년 사이 131.8%의 증가율을 보여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메리츠종금의 순익 규모는 3651억 원이다. 2년 전 상반기(1575억 원) 대비 131.8%, 1년 전(1609억 원) 대비 126.8% 증가한 규모다. 연평균 증가율은 52.3%다.
유안타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98.7%, 97.9%의 순익 증가율을 기록해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상반기 기준 유안타 증권의 순익 규모는 419억 원으로 2년 전(211억 원) 대비 208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대신증권의 순익 규모 역시 389억 원에서 771억 원으로 381억 원 늘었다. 다만 두 증권사의 경우, 전년 동기(유안타증권 715억 원, 대신증권 1029억 원)와 비교해선 각각 41.3%, 25% 순익 규모가 줄어든 상태다.
이어 삼성증권이 2년 전보다 68.7% 증가한 2011억 원의 순익을 올려 5위를 차지했다. 키움증권은 같은 기간 64.9% 증가한 1715억 원, KB증권은 59.4% 증가한 1791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업계 내 순익 규모 1위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은 2년 전 상반기(2651억 원) 대비 55% 증가한 4111억 원의 순익을 기록해 증가율 8위를 차지했다.
또 한화투자증권이 54.9%, 신한금융투자 34.2%, NH투자증권 17.8%, 미래에셋대우가 11%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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