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요 그룹 지주회사의 평균 보수를 분석한 결과, 등기임원은 SK㈜, 미등기임원은 ㈜LG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장 이하 직원의 평균 급여는 한국금융지주가 가장 높았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주요 그룹 상장 지주회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SK의 올해 상반기 등기임원(사외이사 제외) 평균 보수가 29억9800만 원으로, 비교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최태원 대표이사 회장이 20억 원, 장동현 대표이사 사장이 29억8400만 원,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40억1000만 원 등 3명의 등기임원이 총 89억9400만 원을 받았다. 최태원 회장은 급여 10억 원과 상여 10억 원을, 장동현 사장은 급여 5억5000만 원, 상여 24억3400만 원을, 조대식 의장은 급여 6억5000만 원, 상여 33억6000만 원을 받았다. SK㈜는 조 의장에 대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서 그룹 실적지표와 관계사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높여 그룹 성장에 기여한 점, SK㈜의 실적지표와 비전 달성을 위해 전문성과 리더십을 발휘한 점을 고려해 성과급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SK㈜에 이어 등기임원 평균 보수 2위는 한진칼로, 3명의 등기이사가 평균 21억4812만 원을 수령했다. 다만, 한진칼의 높은 등기임원 보수는 지난 4월 별세한 조양호 전 회장의 퇴직금이 큰 영향을 미쳤다. 조 전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퇴직금 43억3200만 원을 포함해 57억76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조 전 회장을 제외하면, 조원태 대표이사 회장, 석태수 대표이사 사장 등 2명의 한진칼 등기임원이 받은 상반기 평균 보수는 3억3424만 원이다.
상반기 등기임원 평균 보수 3위는 ㈜LG로, 평균 16억5300만 원이다.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이 급여 21억5200만 원, 상여 10억6000만 원 등 총 32억1200만 원을 받았고,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급여 8억4800만 원, 상여 6억2600만 원 등 총 14억7400만 원을 수령했다.
미등기임원 급여는 ㈜LG가 가장 높았다. 올해 상반기 ㈜LG 미등기임원의 평균 급여는 평균 5억6100만 원을 받아 유일하게 5억 원이 넘었다. 미등기임원 평균 급여 2위는 SK㈜로, 3억8200만 원이었으며, 3위는 3억6900만 원인 ㈜GS로 조사됐다.
상반기 부장 이하 직원의 평균 급여는 한국금융지주가 6926만 원으로 유일하게 6000만 원대를 기록했다. ㈜GS가 5619만 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LG 직원의 평균 급여는 5538만 원으로 3위에 올랐다. 이밖에 CJ㈜(5498만 원), SK㈜(5194만 원)도 직원 평균 급여가 5000만 원을 넘었다.
반면, 조사 대상 지주회사 중 상반기 직원 급여가 가장 낮은 곳은 하림지주로 2216만 원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하림지주와 아모레퍼시픽그룹 등 2개 지주회사의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가 3000만 원을 밑돌았다. 하림지주는 직원 급여에 이어 미등기임원 급여(4300만 원)도 비교 대상 기업 중 가장 낮았다. 등기임원 보수는 세아홀딩스(1억2497만 원)가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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