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16명 가운데 6명이 고려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5명은 경영학 전공자로 '고려대 경영학' 출신자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8일 데이터뉴스가 대한건설협회에 공시된 '종합건설업자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개 건설사 CEO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총 16명의 CEO가운데 37.5%인 6명이 고려대를 졸업했다. 학부 전공은 경영학과 출신이 7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고려대 졸업자 6명 중 5명이 경영학과 동문이었다.
시공능력평가는 대한건설협회가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국토교통부로부터 위탁받아 건설사들의 시공 능력을 평가하는 제도다.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를 차지한 호반건설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집계에서 제외했고, 11위를 차지한 SK건설을 포함시켰다.
총 10개 건설사, 16명의 CEO 가운데 37.5%인 6명이 고려대 동문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삼성물산의 수장 이영호 대표이사를 비롯해 박상신 대림산업 대표이사(3위), 허창수 GS건설 대표이사(4위),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9위),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7위), 임영문 SK건설 대표이사(11위) 등 6명이 고려대 졸업자다. 이 중 김창학 대표이사를 제외한 5명의 CEO가 경영학 전공이다.
10개 건설사 CEO 가운데 최고령 대표이사인 허창수 GS건설 대표는 1948년생으로 대표적인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자다. 고 허만정 LG 공동창업주의 손자인 허 대표는 경상남도 진주 출신으로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뒤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 과장으로 입사했다. 2002년 LG건설 회장으로 선임됐고 사명이 GS건설로 변경된 이후에도 대표이사직을 역임하고 있다.
1958년생인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와 1959년생인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 역시 고려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다. 김대철 대표는 서라벌고·고려대 졸업 후 현대자동차로, 이영호 대표는 숭문고와 고려대 졸업 후 1985년 삼성전관으로 입사했다.
1962년생인 박상신 대림산업 대표와 1964년생인 임영문 SK건설 대표 역시 고려대 선후배 사이다.
1960년생인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고려대 출신이지만 경영학이 아닌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고려대에 이어 가장 많은 CEO를 배출한 대학은 서울대다. 16명의 CEO 중 4명이 서울대 동문이다.
업계 3위 대림산업 CEO인 김상우 대표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4위인 GS건설의 임병용 대표(1962년생)과 5위 대우건설의 김형 대표(1956년생)는 각각 서울대 법학과와 토목공학과를 나왔다. 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1956년생, 업계 6위)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연세대 출신으로는 고정석 삼성물산 대표이사(1962년생)와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1966년생) 등 2명이 있다.
이 밖에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이사는 충남대 법학과,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서강대 경영학과,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단국대 회계학과,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출신이다.
전공별로는 경영학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6명의 CEO 가운데 43.8%인 7명이 학부 전공으로 경영학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법학이 2명(12.%)로 뒤를 이었다.
건축공학과 경제학, 기계공학, 응용통계학, 토목공학, 화학공학, 회계학 등 기타 7개 전공자는 각 1명씩이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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