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가 지난 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하락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959억 원, 당기순이익은 1428억 원이다.
김 대표는 1955년 출생으로 고려대 통계학을 졸업했다. 1981년 한양화학에 입사해 1995년 한화종합화학 기획조사팀장, 2002년 한화석유화학 폴리에틸렌 사업부장, 2010년 한화 L&C 전략사업부문 대표이사, 2011년 한화 L&C 대표이사, 2014년 한화첨단소재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4년 12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으며, 2018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2014년 말 취임 이후 영업실적이 승승장구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이후 2년 연속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하락하면서 김 대표는 체면을 구겼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4조6104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3266억 원) 대비 6.6%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5.0%, 70.1%씩 하락한 1959억 원, 14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전방사업인 기초소재부문이 미·중 무역분쟁에 영향을 받았다"며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초소재부문의 상반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1조9064억 원, 1039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2478억 원, 3300억 원) 대비 15.2%, 68.5%씩 쪼그라들었다.
김창범 대표가 취임한 2014년 12월 이후, 한화케미칼의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꾸준한 상승세를 그렸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2015년 1194억 원, 2016년 4364억 원, 2017년 4153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은 2015년 145억 원, 2016년 4236억 원, 2017년 57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실적에 뒷받침해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꾸준히 쪼그라들면서 체면을 구겼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과 함께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한화케미칼의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148.0%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116.1%) 대비 31.9%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김 대표는 오는 2020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연임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그린 김 대표는 하반기 실적에서 상승세가 절실하게 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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