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장학 사업을 강화하고 농작물재해보험 농업인 부담비율을 낮추는 등 농촌 균형 발전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11월 취임한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의 '농업인 친화'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14일 데이터뉴스가 농협중앙회의 2019년 1분기 운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농고·농대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장학 사업의 규모가 이미 전년도의 4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농작물재해보험의 농업인 부담비율은 줄어들었고, 취약농가 인력지원 사업 규모는 확대됐다.
농협중앙회는 축산업협동조합과 인삼협동조합의 합병을 단행했던 지난 2000년부터 연말 기준 실적을 공시해 오고 있으나 1분기 운용 실적을 공시한 것은 처음이다. 농협측은 농협사업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한 신뢰도 제고를 위해 공개 제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중앙회가 올해 1분기 농고·농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원한 장학금 규모는 총 2억8640만 원이다. 지난 2018년 총 지원 규모가 6억93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2018년도 장학금 지급 규모의 40%를 넘긴 셈이다.
장학금을 지원받은 학생 수 역시 지난해의 42.8%에 육박한다.
올해 1분기 동안 농협중앙회가 장학금을 지원한 학생 수는 총170명이다. 지난해에는 397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는데 3개월 만에 전년의 42.8%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농작물재해보험의 농업인 부담 비율도 인하했다.
농업인안전보험의 영세농업인 국고지원 비율이 올해 1월1일부터 확대 실시되면서 2018년 17.1%였던 농작물재해보험 농업인 부담비율은 올해 1분기 15.6%로 1.5%포인트 인하됐다.
농협측은 지난해 57종이었던 농작물재해보험 도입 품목 수를 오는 2020년까지 67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농헙인행복콜센터에서 고령농업인(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돌봄대상자 규모도 확대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5만1189명이었던 돌봄대상자는 올해 1분기 5만2476명으로 3개월 만에 2.5% 늘었다.
또 취약농가를 위한 인력지원 사업 규모도 확대했다.
사고 또는 질병 등으로 영농 활동이 어려운 고령·취약 가구를 위해 파견되는 영농도우미와 행복나누미는 영농활동과 가사사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1분기까지 지원된 영농도우미 수는 2391명으로 지난해(1만5911명)의 15% 정도다. 1~3월은 본격적인 농사철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행복나누미 수는 지난해 투입된 규모의 30%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까지 지원된 행복나누미 수는 총 8165명으로, 총 2만4693명이 투입된 2018년도의 33.1%를 넘어섰다.
올해 3월까지 지원된 인력은 총 1만556명으로 지난 2018년(4만604명)의 26% 수준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의 이같은 '농업인 환원 정책'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회장은 1953년 전라남도 나주 출신으로 광주농업고와 광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1999년 제13대 남평농협 조합장, 2003년 제14대 남평농협조합장, 2004년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이사, 2008년 제15대 남평농협 조합장, 2013년 NH무역 대표이사, 2015년 농협양곡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11월 제23대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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