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비이자부문 이익확대를 기반으로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부문에서 업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 규모는 1조7459억 원으로, 조 회장 취임 전보다 103.3% 급증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한·KB·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의 영업(잠정)실적(연결기준)을 분석한 결과,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2조7196억 원의 영업이익(누적 기준)을 올려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지주의 영업이익 규모는 1년 전인 2018년 상반기(2조5098억 원)보다 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8170억 원에서 2조363억 원으로 12.1% 늘었다. 당기순이익 규모 역시 업계 1위다.
신한금융지주의 실적 증가는 업계 평균 증가율을 웃돈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5대 금융지주의 총 영업이익 규모는 10조3911억 원이다. 이 중 올해 초 출범한 우리금융지주(영업이익 1조7099억 원)을 제외하면 4개 금융지주의 영업이익 총액은 8조6812억 원이다. 직전년도 동기(8조3605억 원)와 비교하면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6조156억 원에서 6조2073억 원으로 3.2% 늘었다.
신한금융지주의 영업이익 상승률은 업계 평균보다 4.5%포인트, 당기순이익 상승률은 8.9%포인트 높은 셈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실적은 조용병 회장 취임 전과 비교해도 30% 이상 증가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3월 취임해 올해로 임기 3년차를 보내고 있다.
조 회장이 취임하기 이전인 2016년 상반기 기준 신한금융지주의 영업이익 규모는 4조3453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4548억 원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0%, 당기순이익 규모는 31.6%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비이자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신한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 규모는 조 회장 취임 전인 2016년 상반기 8586억 원이었다. 이듬해인 2017년 상반기엔 이보다 11% 감소한 7639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8년 상반기 1조3782억 원의 이익을 올리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올해 상반기엔 1조7459억 원을 기록했다. 조 회장 취임 전보다 103.3%나 급증한 셈이다.
비이자이익 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자이익과의 격차 역시 줄었다.
신한금융지주의 이자이익 규모는 2016년 상반기 3조486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9041억 원으로 3년 사이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격차는 2조6281억 원에서 2조1582억 원으로 17.9%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조용병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을 이뤄내 경영 능력을 입증받았다고 보고 있다.
조 회장은 1957년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신한은행으로 입행했다. 2010년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 전무, 2011년 신한은행 리테일부문장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 2015년 신한은행 은행장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3월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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