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대표 체제 대우건설이 상반기 영업실적은 하락했지만, 부채비율을 큰 폭으로 줄이며 내실경영에 힘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301.4%로, 전년 동기 대비 26.5%포인트 감소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우건설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실적은 매출액 4조2617억 원, 영업이익 2003억 원, 당기순이익 132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매출액 5조6167억 원, 영업이익 3437억 원, 당기순이익 1981억 원) 대비 24.1%, 41.7%, 33.4%씩 하락했다.
대우건설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부문의 매출액이 모두 감소한 탓이다. 플랜트 부문과 주택건축부문의 상반기 매출액이 7616억 원, 2조6270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1조1283억 원, 3조4378억 원) 대비 32.5%, 23.6%씩 하락했다. 또, 같은 기간 토목 부문의 매출액 역시 8338억 원에서 6736억 원으로 19.2%나 줄었다.
올해 상반기 본사 사옥 이전과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 리뉴얼 등에 의해 판관비가 2018년 상반기 2143억 원에서 2019년 상반기 2548억 원으로 18.9%나 증가한 영향으로 영업이익 역시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대우건설은 지난 해 6월 김형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이번 상반기 영업실적은 김 대표 취임 이후 1년 차의 성적표인 셈이다.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등의 영업실적 지표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 부채비율을 줄이는 데 성공해 내실경영은 빛났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301.4%로, 전년 동기(327.9%) 대비 26.5%포인트나 하락했다. 부채규모가 2018년 상반기 7조4055억 원에서 7조4480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자본 규모가 2조2588억 원에서 2조4710억 원으로 9.4%나 늘어난 영향이다.
2018년 상반기 부채비율이 직전년도 동기(318.1%) 대비 9.8%포인트 상승했던 것과 대비된다.
다만, 건설 산업의 특성상 타 산업분야보다 부채비율이 높은 편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주요 건설사 가운데 유독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림산업의 부채비율이 104.9%로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낮았고,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각각 113.9%, 234.8%로 그 뒤를 이었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GS건설 대비 66.6%포인트나 높았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김형 대표는 1956년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토목공학을 졸업했다.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했으며, 2008년 현대건설 울산신항 현장소장, 2008년 현대건설 스리랑카 콜롬보항만 확장공사 해외현장소장, 2011년 삼성물산 시빌 사업부장 전무, 2013년 삼성물산 시빌 사업부장 부사장, 2015년 포스코건설 글로벌 인프라 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18년 6월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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