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경쟁력에서 한국이 일본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IT시장분석기관 KRG가 6일 발표한 ‘한국과 일본의 IT시장 및 4차 산업혁명 경쟁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이 한국보다 3~4배 이상 큰 ICT 내수시장과 인적자원을 갖고 있어 한국은 효율성, 선택과 집중, 소수정예, 고부가가치 집중 등의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가트너 자료를 인용해 2017년 일본 ICT 시장규모는 2739억 달러로 한국(670억 달러)보다 4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전 세계 ICT 시장에서 4위권이며, 한국은 10위권이다. 또 일본의 소프트웨어(SW) 시장규모(819억 달러)는 한국(127억 달러)보다 6배 이상 크다. SW 관련 인력도 일본이 한국보다 3배 가량 많고, SW기업도 일본이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관련해 아직까지 한국이 일본에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18년 혁신역량 평가지수에서 일본이 6위, 한국이 8위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혁신역량은 4차 산업혁명의 기본전제로, 인력 다양성, 혁신 클러스터 발전 정도, 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 등의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국가별 ICT 전체 기업 중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비율은 일본은 6.3%, 한국은 3.9%로 큰 격차를 보였다.
보고서는 주요 연구기관들의 최근 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ICT 및 SW 주요 핵심 기술 경쟁력에서 한국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몇몇 기술을 제외하면 일본에 비해 열위에 놓여 있으며, 특히 양자정보통신 기술, 신개념 컴퓨팅 기술에서 격차가 다소 커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또 차세대 핵심 기술 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스마트홈, 이동통신시스템 등에서 일본에 우위를 보이고, 사물인터넷은 대등한 수준인 반면, 제조ICT, 의료ICT, 스마트시티는 열세로 평가됐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도 일본에 비해 90%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KRG는 한국이 ICT 시장규모나 자원, 4차 산업혁명 기술에서 일본에 열세지만,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기업가 정신 등은 우위에 있다며,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공고한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고 부단한 혁신을 통해 효율적인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할 것을 제안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