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대표 김운아·성열기) 자회사인 세린식품과 스무디킹코리아의 실적이 엇갈렸다. 1분기 기준 세린식품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0.0% 증가했지만, 스무디킹코리아는 4년 연속 분기순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자회사로는 2015년 인수한 세린식품(냉동만두), 스무디킹코리아(프랜차이즈 및 식음료사업)와 2016년 사들인 제이원(생수 제조 판매업)이 있다. 생수 브랜드 ‘크리스탈’ 제조업체인 제이원은 지난 5월 신세계푸드가 지분 100% 매각을 결정함에 따라 이번 집계에서 제외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푸드 자회사 세린식품과 스무디킹코리아의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세린식품은 최근 4년간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분기순이익은 2017년 1분기부터 3년째 오름세다.
2015년 신세계푸드에 인수된 후 세린식품의 2016년 1분기 매출은 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17년 41억 원, 2018년 53억 원, 2019년 60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2016년과 2017년에는 스무디킹코리아의 1분기 매출액이 세린식품보다 많았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 세린식품이 스무디킹코리아의 매출을 추월한 상황이다.
스무디킹코리아는 2017년 1분기를 기점으로 최근 3년간 매출이 내림세를 걷고 있다. 2016년 1분기 42억 원에서 1년 새 44억 원으로 소폭 오르더니 2018년 동기에 40억 원으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에는 35억 원까지 하락했다. 이로써 세린식품과의 매출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두 회사의 1분기 순손익 추이 또한 매출과 상황이 비슷하다.
세린식품은 2017년 1분기에 -0.2억 원을 기록해 적자 상태였다. 그러나 2018년 1분기에 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2019년 같은 기간에는 2억 원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대로 스무디킹코리아는 최근 4년 내내 1분기 순이익이 적자 상태다. 2016년 1분기 -4억 원을 시작으로 2017년 -1억 원,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억 원씩으로 집계됐다.
연간 영업실적 또한 세린식품은 ‘희’, 스무디킹코리아는 ‘비’다.
세린식품의 매출은 신세계푸드에 인수된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였다. 2016년 142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7년 194억 원, 2018년 222억 원으로 올랐다. 지난해에는 스무디킹코리아의 연간 매출 규모를 추월했다. 스무디킹코리아는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201억 원, 20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169억 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세린식품은 2016년 -0.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7년 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지난해 8억 원으로 증가세를 이어 갔다. 스무디킹코리아는 지난해 순이익 -2억 원을 기록해 전년 0.2억 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2016년 순이익은 -4억 원이었다.
두 회사가 ‘극과 극’의 실적을 보인 까닭은 사회적 흐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세린식품은 신세계푸드의 가정간편식(HMR) 브랜드인 ‘올반’의 만두류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업계의 HMR 열풍에 힘입어 신세계푸드 또한 HMR 사업을 확대했고, 이는 곧 세린식품의 실적 신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세린식품 창업자인 조병규 전 대표의 ‘3년 임기보장’이 끝나고 지난 3월 김운아 신세계푸드 제조서비스부문 대표가 세린식품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본격적으로 신세계푸드가 세린식품 경영을 진두지휘하게 되자 업계에서는 당분간 세린식품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스무디킹코리아는 국내 전반적인 외식산업 부진으로 매출 확대가 힘든 상황이다. 또한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인건비 등 고정비용 상승이 적자 전환의 원인으로 작용했고, 고비용 저효율이었던 직영점을 철수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해 수익 창출 또한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올해 스무디킹코리아의 실적 회복을 위해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리테일 상품을 제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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