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후 첫 경영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아 들었다. 올해 1분기 순익은 별도 기준 2360억 원으로 회계기간 변경 이후 최대 규모다.
12년 장수CEO 유상호 부회장의 바통을 넘겨 받으며 한 때 쏠렸던 정 대표에 대한 우려감은 더 큰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수익 규모는 3조1308억 원, 영업이익 3081억 원, 당기순이익 236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이 회계기간 변경한 2014년 1분기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투자증권은 2013년 사업보고서부터 종전 4월1일부터 다음 년도 3월31일까지를 기준으로 하는 회계기준을 1월1일~12월31일로 하는 새 기준서를 신규 적용했다.
지난 2014년 1분기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수익 규모는 8425억 원, 영업이익 규모는 498억 원, 당기순이익 규모는 397억 원이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수익 규모는 271.6%,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규모는 각각 517.7%, 494.3% 증가한 규모다.
직전년도 동기와 비교해도 수익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수익 규모는 지난해 1분기 2조3267억 원에서 올해 3조1308억 원으로 34.6%, 804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107억 원에서 3081억 원으로 46.3%, 974억 원 늘었고 당기순이익 규모도 1643억 원에서 2360억 원으로 43.6%, 716억 원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수익 증가는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수익의 절반가량을 파생상품 부분에서 창출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한국투자증권의 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1조7627억 원으로 전체 영업수익(3조1308억 원)의 56.3%를 차지한다.
파생상품 관련 이익 규모는 2014년 1분기 2961억 원에서 2019년 1분기 1조7627억 원으로 495.2% 증가했다. 전년 동기(1조1552억 원)와 비교해도 52.6% 급증했다.
이자 수익 부문 규모 역시 지난해 1조1552억 원에서 올해 2345억 원으로 25% 늘어난 상태다.
업계에서는 올해 1월 취임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주목한다. 정 대표는 장수CEO 유상호 부회장의 12년을 대체하는 인사였기 때문에, 정 대표가 보여줄 경영능력에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취임 3개월 만에 단일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면서 첫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우려감을 더 큰 기대감으로 바꾼 셈이다.
정 대표는 1964년생으로 광주진흥고와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으로 입사해 2019년 1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기 까지 약 30년간 한국투자증권에서만 근무한 증권맨이다. 2006년 한국투자증권 IB2본부장, 2008년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퇴직연금 본부장, 2016년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 부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IB부문과 리테일 부문에서 역량을 키워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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