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환거래손실과 종속기업투자처분손실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캐피탈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수익 규모는 8067억 원, 영업이익은 962억 원, 당기순이익 6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직전년도 동기(7159억 원, 영업이익 933억 원) 대비 각각 12.7%, 3.1%씩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724억 원에서 10.2% 줄었다.
현대캐피탈은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환거래손실 962억 원과 종속기업투자주식처분손실 139억 원이 반영되면서 순익이 감소했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은 할부금융수익과 리스수익이 늘어나면서 영업수익 규모가 커졌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캐피탈의 할부금융수익 규모는 1433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1261억 원) 대비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리스 수익 역시 2433억 원에서 2685억 원으로 10.3%가량 늘었다.
영업수익 항목인 이자수익과 대출채권수익은 직전년도 동기 대비 감소했는데, 타 항목의 수익 규모가 커 전체 영업수익 규모 자체는 증가했다.
현대캐피탈의 이자수익은 지난해 1분기 6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46억 원으로 28.7%, 18억 원 감소했다. 대출채권수익은 2391억 원에서 2184억 원으로 8.6%, 206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캐피탈이 영업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7105억 원으로, 전년 동기(6226억 원) 대비 14.1% 늘었다. 영업 비용 항목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외환거래손실로, 2018년 1분기 186억 원에서 올해 1분기 952억 원으로 410.5% 급증했다.
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1분기 93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962억 원으로 3.1% 증가하는데 그쳤다.
분기순이익은 종속기업투자주식처분손실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650억 원으로 전년 동기(724억 원) 대비 10.2% 감소했다. 종속기업투자주식처분손실이 139억 원 발생하면서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6년 1분기 80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7년 779억 원, 2018년 724억 원, 2019년 650억 원의 순익을 올리면서 3년 연속 순이익 감소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대표적인 자본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자기자본비율도 하락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캐피탈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3.87%다. 여신전문금융감독규정은 조정자기자본비율을 7%이상 유지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권고 비율을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현대캐피탈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지난 2016년 1분기 14.97%에서 2017년 1분기 15.29%로 0.32%포인트 상승한 이후 2018년 1분기 15.09%, 2019년 1분기 13.87%로 2년 연속 하락했다.
다만 무수익여신비율과 연체율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캐피탈의 무수익여신비율은 2.57%로 직전년도 동기(2.58%)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 역시 2.22%에서 2.07%로 0.15%포인트 개선됐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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