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대표 안재현, 임영문)이 올해 1분기 기준 실적을 개선하고도 재무건전성은 더 나빠졌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3.7%, 7.4%, 7.6%씩 상승했지만, 부채비율은 289.2%로 300%를 육박하며 주요 비상장 건설사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건설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1분기 기준 매출액은 1조7132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5068억 원) 대비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8년 1분기(583억 원, 500억 원) 대비 각각 7.4%, 7.6%씩 상승한 626억 원, 5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기준 비상장 대형건설사 5사(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동반상승한 곳은 현대엔지니어링과 SK건설이 유일했다.
SK건설은 지난 해 라오스 댐 붕괴사건의 여파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직전 분기에 공사 지연에 따른 원가 상승 등의 비용을 처리하면서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실적 상승에도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나빠져 눈길을 끌었다.
SK건설의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89.2%로, 전년 동기(287.2%) 대비 2.0%포인트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자본이 2018년 1조1293억 원에서 1조1817억 원으로 4.6%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부채 역시 3조2439억 원에서 3조4170억 원으로 5.3% 상승한 영향이다.
자본 증가세가 부채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SK건설의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017년 279.0%, 2018년 287.2%, 2019년 289.2%로 꾸준히 상승세를 그렸다. 위험수위인 300%에 점점 육박함에 따라 부채비율 줄이기에 힘써야 한다는 평가다.
또한, 이 기간 동안의 부채비율은 비상장 대형건설사 5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인 289.2%는 5사의 평균인 149.3%보다 139.9%포인트 높다. 또한,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현대엔지니어링(79.1%) 대비 210.1%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SK건설에 이어 한화건설(244.6%)의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롯데건설(145.8%), 포스코건설(118.3%), 현대엔지니어링(79.1%) 순으로 그 뒤를 따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