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삼성중공업이 2분기 흑자전환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대표 2년 차를 맞은 남 대표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중공업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4575억 원, 영업이익 -333억 원, 당기순이익 -1026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7.5%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폭을 줄였다.
국내조선해양의 수주 효자인 LNG선의 선박 발주 역시 증가세다. 2019년에 들어 삼성중공업은 총 7척의 LNG선의 신규 수주(총 1조5057억 원 규모)를 따냈다.
또한, 지난 22일 1조1040억 원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1기의 수주도 따내며 오랜 골칫거리였던 해외플랜트까지 매출액 증가에 힘을 싣고 있다. 28일까지 진행된 신규 수주의 규모는 약 23억 달러(2조6097억 원)로, 연초 세워놨던 목표치인 78억 달러 중 29.5%를 채웠다.
특히 해양플랜트는 한 번 수주에 성공하면 완공될 때까지 수년간 지속해서 매출을 일으키기 때문에 삼성중공업의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 내부에서도 올해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자는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준우 대표는 올 초 신년사에서 "어느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원가경쟁력 확보와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올해를 새로운 도약이자 부활의 원년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기술·구매 부문에는 설계 물량 감축 및 표준화 확대, 자재비 절감 및 적기 조달 등 제조원가 경쟁력 제고를, 연구소에는 시장 니즈(Needs)에 부합하는 스마트 선박 및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흑자전환 분위기가 너무 섣부른 판단이라는 의견도 있다.
삼성중공업의 영업손실 폭이 2017년 -5242억 원에서 2018년 -4092억 원으로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6.6%에서 -7.8%로 1.2%포인트 하락했다.
또,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긴 하지만 연간 영업손실 폭이 큰 상태라 이를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남 대표는 1958년생으로 울산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했고, 2009년 삼성중공업 PM팀장 상무, 2010년 삼성중공업 고객지원팀장 상무, 2012년 삼성중공업 시운전팀장 상무, 2013년 삼성중공업 안전품질담당 전무, 2014년 삼성중공업 생산1담당 전무, 2017년 삼성중공업 조선소장 부사장을 거쳐 2018년 1월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