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지자체 금고 유치를 위해 사용한 협력사업비 규모가 1년 새 40.3% 증가했다. 2018년 사용액은 96억6800만 원으로 농협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 기준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12개 은행이 협력사업비 명목으로 지자체 금고지정 입찰 과정에 지출한 금액은 1500억6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자체 금고지정 제도란 지자체가 자금 관리와 운용 등을 위해 계약 형태로 금융기관을 지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고를 맡는 은행은 지자체 자금을 운용해 나오는 투자수익의 일부를 협력사업비로 출연한다.
1년 새 협력사업비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대구은행이다. 대구은행이 2018년에 사용한 협력사업비는 96억6800만 원이다. 전년(68억9300만 원) 대비 40.3%나 늘었다.
대구은행의 협력사업비 규모는 12개 은행 가운데 농협은행(533억3800만 원), 우리은행(384억1600만 원), 신한은행(197억5500만 원)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12개 은행의 합계 기준 규모 가운데 6.4%가 대구은행의 것이다. 전년(4.6%) 대비 1.8%포인트, 2년 전(4.4%) 대비 2.0%포인트 늘었다.
이어 기업은행과 전북은행의 2018년 기준 협력사업비 사용액은 53억9800만 원, 20억400만 원으로 전년(49억800만 원, 19억2600만 원) 대비 10.0%, 4.0%씩 증가했다.
한편, 은행들 사이에 과도한 경쟁이 이어지자 행정안전부는 지난 3월 새로운 지자체 금고지정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
협력사업비 과다출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100점 만점 평가 기준에서 협력사업비의 배점을 기존 4점에서 2점으로 줄이는 등 변화를 준 것이다.
입찰에 참여한 금융기관의 순위와 총점까지 모두 공개함으로써 투명성을 강화했고, 금고 선정에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를 도입하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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