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언한 가운데 빙그레(대표이사 전창원)는 비정규직을 크게 늘렸다. 비정규직 수가 늘면서 전체 직원중 비정규직 비중은 10%를 육박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빙그레의 작년 12월 말 기준 기간제 근로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빙그레는 지난해 163명의 기간제 근로자를 고용했다. 이는 전년 89명 대비 83.1% 대폭 증가한 수치다.
반면 전체 직원 수는 2017년 1560명에서 2018년 1677명으로 7.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큰 폭으로 확대됐다. 2018년 기간제 근로자의 비중은 9.7%로 집계돼 전체 직원 중 10%가량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연도에는 5.7%를 기록했으며 1년 새 4.0%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빙그레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일정 기간에만 판촉 사원이 필요한데 이들을 모두 비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인해 기간제 근로자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2015년 이후 3년간 기간제 근로자 수와 비중이 감소세를 보여왔다. 이 때문에 이번 비정규직 증가세가 더욱 주목을 끈다.
빙그레의 2015년 기준 비정규직 수는 112명이었고 2016년 100명, 2017년 89명으로 점차 줄었다. 전체 근로자 중 기간제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각각 7.0%, 6.3%, 5.7%로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빙그레 측은 이에 대해 “생산라인의 자동화율이 높아짐에 따라 일시적으로 비정규직 수가 감소세를 보였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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