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의 연봉이 3년 만에 20배 이상 수직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림그룹 계열사 공시를 분석한 결과,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의 보수는 3년 만에 20배 이상 증가했다.
이해욱 회장은 대림산업 등기이사지만 2015년까지 보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연간 보수 5억 원 이상에 적용되는 공개대상에 해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듬해인 2016년 대림산업에서 급여 8억6700만 원, 상여 5억2000만 원 등 총 13억87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5년 이 회장의 보수가 5억 원이라고 가정해도 1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회장은 이듬해인 2017년 대림산업에서 급여 10억 원, 상여 10억 원 등 20억 원을 수령해 2015년에 비해 4배 이상 상승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보수를 지급받은 기업이 대림산업에서 대림코퍼레이션으로 바뀌면서 급여 33억6800만 원, 상여 70억 원 등 103억68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보수가 5억 원 미만이었던 2015년에 비해 3년 만에 최소 20배 이상 수직상승한 것이다.
반면, 해당 기간 동안 대림산업 직원들의 급여는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7800만 원이었던 대림산업 직원 평균 급여는 2017년 8400만원으로 600만 원 상승했다. 하지만, 2017년 평균 급여가 7800만 원으로 600만 원 낮아지며 제자리로 돌아왔고, 지난해 또 다시 100만 원 줄어들면서 3년 전보다 낮아졌다.
또 이해욱 회장이 대림코퍼레이션에서 100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코퍼레이션의 매출액은 2017년 3조2023억 원에서 2018년 3조4억 원으로 0.6%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58억 원에서 973억 원으로 28.4% 줄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이해욱 회장의 보수에 대해 급여 33억6800만 원은 직무·직급, 리더십, 전문성, 회사 기여도 등을 반영한 내부 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여 70억 원은 이사회 규정과 결의에 따른 산정기준에 따라 경영목표 달성률, 전년 대비 신장률, 전략과제 수행도, 리스크 관리, 정도경영 등의 경영성과를 종합 평가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림코퍼레이션의 이사와 감사의 보수는 이사회 의결사항이다. 계열사인 대림산업의 경우 ‘등기임원 보상체계 및 보상수준 결정절차의 정당성 확보를 위해’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보상위원회를 설치했지만, 대림코퍼레이션은 아직 이 같은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다.
이해욱 회장은 대림그룹 창업주 고 이재준 회장의 손자로, 2010년 대림산업 부회장에 오른데 이어 지난 1월 대림산업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회장은 현재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52.3%를 갖고 있으며,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의 지분 21.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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