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이 전년 보다 나빠졌다. 2018년 기준 9.22배로 1년 새 3.62포인트가 하락했다. 동종업계인 삼성물산·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은 같은 기간 평균 2.55포인트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 건설사 톱5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5사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7.17배로 나타났다. 전년(5.85배) 대비 1.32포인트 높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통상 1보다 크면 영업활동을 통해서 번 돈이 금융비용을 지불하고 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1보다 작으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는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볼 수 있다.
5사 중 현대건설의 이자보상배율만이 전년 대비 악화됐다.
현대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2017년 12.84배에서 2018년 9.22배로 3.62포인트 하락했다. 이자비용은 768억1600만 원에서 911억1400만 원으로 18.6% 증가한 데 반해, 영업이익은 9861억 원에서 8400억 원으로 14.8% 감소했다. 해외현장 준공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잠재손실을 선반영하면서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된 탓이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을 제외한 삼성물산·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평균 2.55포인트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현대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5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2016년 13.31배, 2017년 12.84배, 2018년 9.22배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이 2년 연속 감소하고 있어, 실적 회복에 주력해야 한다는 평가다.
GS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이 1년 새 가장 큰 폭으로 호전됐다. 2017년 1.66배에서 2018년 7.88배로 6.22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이 3187억 원에서 1조645억 원으로 234.0% 상승하고, 이자비용은 1914억 원에서 1350억 원으로 29.5%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5사 중 전년 대비 이자 비용이 감소한 기업은 GS건설이 유일했다.
2017년 기준 GS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5사 중 가장 낮았지만, 2018년 말에는 현대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체 평균(7.17배) 대비 0.71포인트 높다.
이어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물산 순으로 이자보상배율이 전년 대비 높아졌다. 전년 대비 이자비용이 모두 증가했음에도 불구, 주택사업의 호황으로 영업이익 역시 증가한 영향이다.
대림산업은 2017년 4.93배에서 7.18배로 2.25포인트, 대우건설은 4.67배에서 5.68배로 1.01포인트, 삼성물산은 5.15배에서 5.87배로 0.72포인트씩 상승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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