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은 동아쏘시오그룹 상장계열사 중 유일하게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에스티팜의 부진한 작년 실적과 달리 '동지'인 동아에스티의 실적은 눈에 띄게 호전돼,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의 우울한 성적표를 더욱 부각시켰다.
2018년은 김경진 사장이 첫 단독 대표로서 에스티팜을 홀로 책임진 해였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아쏘시오그룹 상장계열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동아에스티·에스티팜의 2018년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3곳 중 에스티팜만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 제조업체로 작년 97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 2028억 원 대비 51.8% 감소한 수치다.
반면 동아쏘시오그룹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매출이 2.5% 소폭 올랐다. 이 회사의 2017년 매출은 6902억 원이고 1년 새 7074억 원으로 늘어났다.
또 다른 상장계열사로 전문의약품 제조업체인 동아에스티가 있다. 동아에스티의 매출액은 5550억 원에서 5674억 원으로 2.2%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면에서 호조를 보인 기업은 동아에스티가 유일하다. 2018년 동아에스티는 영업이익 394억 원, 당기순이익 8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65.5% 대폭 상승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2017년 동아에스티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8억 원, -53억 원이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에스티팜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경우 영업이익은 533억 원에서 505억 원으로 5.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25억 원에서 -1638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에스티팜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의 2018년 영업이익은 -156억 원, 당기순이익은 -92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연도에는 각각 618억 원, 449억 원이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에스티팜 덕분에 2018년 부진한 실적에 대한 면죄부를 얻게 됐다. 에스티팜과 달리 매출이 소폭 늘었고 아직 영업이익 또한 흑자 상태이기 때문이다.
동아에스티의 호조 실적 탓에 에스티팜의 우울한 성적표는 더욱 눈총을 받게 됐다. 지난해 동아쏘시오그룹 상장계열사의 당기순이익에 있어 흑자 전환한 동아에스티와 적자 전환한 에스티팜의 명암이 더욱 엇갈렸다는 지적이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 상장계열사의 대표이사는 한종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 엄대식 동아에스티 회장, 김경진 에스티팜 사장이다.
한종현 사장은 1968년생으로 연세대 의용공학과, 케이스웨스턴대 공과대학원 의용공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동아제약 의료기기사업부에 입사해 2011년 동아제약 해외영업2팀장, 2013년 엠아이텍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6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이 됐고 2017년 3월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엄대식 회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대 농과대학 출신이다. 1987년 한국오츠카제약에 입사해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1996년 대표이사 사장, 2016년에는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18년 3월 동아에스티 최초의 외부 출신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경진 사장은 1963년생으로 서강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 텍사스 A&M 유니버시티 이학박사, UC버클리 박사 후 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 로슈 연구소에 입사하며 제약업계에 입문한 그는 이후 2012년 로슈 수석연구원으로 올라섰다. 2013년 에스티팜 합성1연구부장 상무로 영입됐으며 2016년 에스티팜 연구소장 전무로 승진했다. 2017년 6월 에스티팜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작년 5월 임근조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김경진 단독대표 체제로 개편됐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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