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3년차를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이 7명의 장관을 교체하면서 2기 내각구성을 완료했다. 내정자 가운데 호남 출신들의 강세가 두드러져, 중앙행정기관 18부 장관 중 호남인사는 40%를 육박한다.
12일 데이터뉴스가 청와대의 7개부처 장관을 대상으로 한 '3·8개각' 내용을 반영, 문재인 정부 18개부처 2기 내각을 분석한 결과 호남 출신 인사의 중용이 크게 늘었다. 이번 개각은 지난해 8월 5개부처에 대한 개각 이후 6개월 만으로, 문재인 정부의 2기 내각 완성판이다.
이번 개각으로 장관자리에서 물러난 인사들의 출신 지역을 분석해보면 영남 출신이 3명, 호남 1명, 충청 1명, 인천 1명, 경기 1명이다. 새로 내정된 장관은 호남이 4명, 영남 2명, 강원 1명이었다.
결과적으로 호남 출신이 크게 늘어나면서 영남을 제치고 중앙행정기관 18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개각 이전 중앙행정기관 각 18부 장관 가운데 영남 출신은 6명으로 33.3%였다. 그 중 TK(대구·경북) 출신은 2명 전체의 11.1%, PK(부산·경남) 출신은 4명으로 22.2%를 차지했다.
이 기간 호남 출신 장관은 총 4명으로 전체의 22.2%였다. PK와 호남 출신만 떼어놔도 전체의 45.3%를 차지했다. 'PK-호남 연합정권'으로 불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호남과 PK의 강세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2기 내각 구성이후 호남 강세와 TK약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호남 출신 인사는 4명에서 7명으로 3명 늘었다. 2명이던 TK출신은 1명으로 줄었다.
'3·8개각'을 통해 새로 내정된 7명의 장관 가운데 4명이 호남 출신이다.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내정된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내정된 조동호 카이스트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된 최정호 전 국토부 2차관이 모두 전라북도 출신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된 박양우 중앙대 교수 역시 광주 출신으로 호남 인사다.
기존에 장관을 역임하고 있던 인물들 가운데서 자리를 지켜낸 호남 출신 인사로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이개호 농림축산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있다.
영남 출신 가운데 PK는 2명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2명이 새롭게 내정되면서 4명을 유지했다.
새롭게 낙점된 영남 출신 장관 2명으로 모두 PK(경남·부산) 출신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내정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상남도,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내정된 문성혁 세계해사대 교수는 부산 출신이다.
기존 장관 중 PK 출신으로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있다.
호남과 PK 출신 장관은 총 10명으로 전체의 55.5%를 차지했다. 2명 중 1명은 호남 또는 PK 출신인 셈이다.
반면 TK 출신 장관은 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18명의 장관 가운데 TK 인사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유일하다.
서울 출신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재갑 고용도농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등이 모두 자리를 지켜내면서 기존과 같은 3명을 유지했다.
강원 출신 장관은 1명 늘어 2명이 됐다. 새로 낙점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강원도 출신이다.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강원도 출신으로 춘천고를 졸업한 인물이다.
충청 출신 장관으로는 2명에서 1명 줄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만 남았다.
출신 대학으로는 서울대와 성균관대가 강세를 보였다.
내각 이전 가장 많은 장관을 배출한 대학은 연세대로, 총 18명 가운데 4명이 연세대를 졸업한 인물이었다. 이 기간 서울대와 성균관대 출신은 각 3명씩이었다.
그러나 개각 단행 이후 서울대와 성균관대 졸업자가 각 4명씩으로 1명씩 늘어났다. 반면 연세대 출신 장관은 2명으로 줄면서 수가 반토막 났다.
고려대 출신 장관도 2명에서 1명 줄어들었다.
전공은 행정학과 졸업자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경제학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내각을 통해 행정학과를 졸업한 장관의 수는 1명에서 3명으로 2명 늘었다. 경제학과 졸업자는 기존4명에서 1명 줄은 3명을 유지해 행정학과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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