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영업이익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8년 누적 기준 1452억 원으로, 전년1980억 원 대비 26.7%, 인적분할된 2010년 4121억 원 대비 64.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작년 3월 선임된 장희구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2018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4조7529억 원, 영업이익 1452억 원, 당기순이익 4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2%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7%, 64.7%씩 급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의 제조사업부문이 분할돼 신설된 제조회사다. 2010년 1월5일자로 분할 등기가 완료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부문으로는 산업자재, 화학소재, 필름/전자재료, 패션, 의류소재 등이 있다.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은 2010년 인적 분할 이후의 실적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0년 4121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1년 4022억 원으로 하락 후 2012년 2939억 원, 2013년 2361억 원, 2014년 1688억 원으로 4년 연속 감소했다. 2015년 2804억 원으로 상승세를 그리는 듯했지만, 2016년 2767억 원, 2017년 1980억 원, 2018년 1452억 원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8년 새 영업이익은 64.8%나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최근 3년 간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2015년 -1451억 원에서 2016년 1760억 원으로 흑자 전환 후 2017년 1227억 원, 2018년 433억 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18년 3월, 장희구 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14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플라스틱의 대표를 맡았던 장 사장은 재직 당시 영업실적을 크게 성장시켰다.
하지만, 취임 1년 차에 접어든 장 대표 앞에 놓인 현실은 만만치 않다. 코오롱플라스틱의 실적 상승만으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타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 연간 실적을 부문별로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상승한 부문은 필름/전전자재료뿐이었다. 그마저도 2017년 -211억 원에서 2018년 -144억 원으로 적자 폭이 줄어들었을 뿐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2018년 기준 매출액이 가장 높은 산업자재 부문, 패션 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915억 원, 399억 원이다. 전년(1181억 원, 482억 원) 대비 22.5%, 17.2%씩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장 대표 선임 당시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안태환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와 함께 3인 대표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두 대표가 지난 1월 사임하면서 장 대표는 단독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이끌어나가야하는 중압감도 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장 대표는 1959년생으로 서울대 국사학을 졸업했다. 1986년 12월 코오롱에 입사했다. 2013년 코오롱플라스틱 사업본부장, 2014년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2016년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공동대표이사를 거쳐 2018년 3월,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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