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세아그룹 지주사인 세아홀딩스가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는데도 배당금을 대폭 늘렸다. 세아홀딩스는 이태성 대표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의 약 80%를 소유하고 있어 늘어난 배당금의 상당부분이 이들에게 돌아간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세아홀딩스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결산배당금을 1주당 25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2017년 결산배당(2000원)보다 25.0% 증가한 것이다. 배당금총액은 99억9775만 원으로 2017년(79억9820만 원)보다 19억9955만 원 늘어났다. 시가배당률은 2017년 1.3%에서 2018년 2.5%로 1.2%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세아홀딩스 오너 일가에게 돌아가는 배당금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세아홀딩스는 최대주주인 이태성 대표를 비롯해 오너 일가가 79.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가 35.12%의 지분을 갖고 있고, 이 대표의 어머니 박의숙 세아네트웍스 회장이 10.6%, 작은아버지인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이 12.66%, 사촌인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이 17.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결산배당을 통해 오너일가에 돌아가는 배당금은 79억8320만원에 달한다.
또 세아그룹 계열사와 계열 재단이 세아홀딩스 지분 10.13%를 갖고 있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은 전체의 89.98%에 달한다.
반면, 소액주주들이 갖고 있는 주식 비율은 8.74%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아홀딩스가 지난해 결산배당금을 2017년보다 25.0% 늘린 것은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세아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5조1766억 원, 영업이익 1543억 원, 당기순이익 98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7년에 비해 8.0%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각각 43.8%, 53.4% 줄어들었다. 세아홀딩스는 철강사업 시장상황이 악화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960년 부산철관공업으로 출발한 세아그룹은 특수강 등을 생산하는 세아베스틸을 비롯해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특수강, 세아에프에스, 세아엠앤에스 등의 계열사로 이뤄져 있으며, 철강제조 분야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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