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재학생 320여명 교비지원 해외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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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연

tame@datanews.co.kr | 2007.06.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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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에게 방학은 말 그대로 '학업을 놓는' 시간이 아니다. 오히려 학기 중 주어진 커리큘럼을 소화하고 학점을 따느라 미루고 있었던 인생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 특히 21세기 인재들에게 요구되는 글로벌 마인드와 인류애를 기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각 대학의 글로벌교육프로그램이 더욱 왕성하게 실시되는 때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영남대(총장 우동기)가 2001년 여름방학부터 시행 중인 '해외자원봉사'는 세계의 오지에서 '국경 없는 사랑'을 실천하며 인류애를 기르는 글로벌 교육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동·하계 방학을 활용해 매년 2회 실시되는 영남대 해외자원봉사프로그램은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따라서 서류심사와 면접 등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해외자원봉사단으로 선발될 수 있다.

선발된 학생들은 약 1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해외 오지로 파견되는데, 짧게는 3주에서 길게는 한 달 동안 현지민과 함께 생활하면서 노력봉사, 교육봉사 등의 자원봉사활동뿐만 아니라 사물놀이, 전통무용, 풍물, 태권도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전파하는 민간외교사절단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겨울방학까지 총 960여명의 영남대 학생들이 해외오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올 여름방학에는 제13기 해외자원봉사단 88명(학생 80명, 교직원 8명)이 중국 길림 북화대학과 연길 연변대학, 몽골 울란바토르 나담대학,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정보기술대학 등 총 4곳으로 파견된다. 각지에 22명씩 파견되는 이들은 다음달 5일부터 28일까지 23박24일 동안 현지 고아원과 양로원 등을 방문해 노력봉사를 펼치는 한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영어, 컴퓨터 등을 가르치는 교육봉사활동도 펼친다. 또한 지난 1달 동안 연습한 사물놀이와 태권도, 농악 등의 전통문화공연과 현지 대학생들과의 학술교류행사를 통해 한국을 알리는 민간 홍보대사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특히 길림과 연길,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한인촌을 방문해 우리민족의 잃어버린 역사가 지닌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며 동포애를 되찾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자원봉사와 아울러 영남대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으로 2002년 겨울방학 때부터 실시하고 있는 '윈도 투 더 월드(Window To the World)'를 들 수 있다. 방학기간동안 자유주제를 정해 해외배낭을 떠나는 재학생들에게 왕복항공비를 지원하는 배낭여행 지원프로그램이다. 마음 맞는 학생들끼리 팀을 구성하고, 탐방주제를 정하는 것에서부터 주제에 맞는 방문지를 선정하고 사전에 방문 허가를 받는 등 모든 여행계획도 스스로 짜는 것은 물론 최종 출입국절차까지 스스로 진행토록 함으로써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 제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

특히 배낭여행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만큼 영남대 학생들은 매학기가 시작하면서부터 팀을 꾸리고 배낭여행 기획에 들어가는 등 까다로운 선발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한 학기동안 준비에 철저를 기한다.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학교에서는 1인당 최대 120만원의 경비를 지원한다. 그리고 개학 후에는 결과보고회를 열어 심사결과에 따라 최우수 1팀 50만원, 우수 1팀 30만원, 장려 1팀 20만원씩의 장학금도 수여하고 있다.

2002학년도 겨울방학에 첫 실시된 이래 지난 겨울방학까지 약 600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으며, 올 여름방학에는 총 36개 팀 96명이 선발돼 2~3주간 유럽, 미주,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지로 배낭여행을 떠난다.

이밖에도 영남대는 미국과 중국 해외캠퍼스에 6주간 어학연수생 31명을 파견하는 것을 비롯해 중국문화기행단 100여명 등 올 여름방학 동안 총 320여명의 재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계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