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전국에 위치한 SK에너지 주유소 중 11.06%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를 기름값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의 반영율 평균은 92.54%다.
11일 데이터뉴스가 사단법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의 '정유사별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인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류세 인하 후 세 달이 지난 2019년 1월 5주의 국제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423.76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 10월 5주(리터당 602.91원) 대비 179.15원 하락한 수치다.
유류세 인하 및 국제 휘발유 가격 하락을 반영해 주유소 판매 가격을 책정한다면, 국제 휘발유 하락분(리터당 179.15원)에 유류세 인하분(리터당 123원)을 합쳐 유류세 인하 전 대비 302원을 하락시켜야 한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 전인 11월 5일 대비 유류세 인하 후 두 달이 지난 1월 6일에 리터당 평균 판매 가격을 302원 이상 인하한 주유소는 전국의 1만1270개 중 92.62%에 해당하는 1만438개로 나타났다.
정유사별로 판매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SK에너지 주유소 중 11.16%가 주유소 판매 가격을 302원 이하로 하락시키거나 가격 변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10곳 중 1곳이 이에 해당한다. 가격 변동이 없는 주유소가 0.12%였으며 0~301원 사이로 인하한 주유소가 10.82%, 302원 인하한 주유소가 0.12%로 집계됐다.
302원 이하로 인하하거나 가격 변동이 없는 주유소가 전체의 10%를 넘은 곳은 정유 4사 중 SK에너지가 유일했다. SK에너지 주유소의 유류세 인하 반영율은 정유4사의 평균인 92.54%보다 3.60%포인트 낮다.
GS칼텍스 브랜드 주유소 중 92.96%가, 에쓰오일 브랜드 주유소 중 93.64%가 판매 가격을 302원 이상 인하한 것으로 나타나며 그 뒤를 이었다.
유류세 인하 반영율이 가장 높은 정유사는 현대오일뱅크다.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중 93.64%가 302원 이상으로 기름값을 하락시켰다. SK에너지(88.94%)보다 4.70%포인트 높다.
한편, 이번 분석은 국제휘발유·경유 가격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기간을 2주로 간주하여 값을 추정했다.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