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이 주요 건설사 4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줄었다. 이 회사의 2018년 영업이익 예상액은 직전년도(9861억 원) 대비 9.1% 감소한 8960억 원이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제시된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의 누적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4사의 영업이익 총액은 2017년 2조2797억 원에서 2018년(예상액) 3조5132억 원으로 54.1% 상승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이외에 상사부문, 패션부문, 리조트부문 등의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어 이번 집계에서 제외했다.
4사 중 유일하게 현대건설의 2018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쪼그라들었다. 이 회사의 2018년 영업이익 예상액은 8960억 원으로, 2017년(9861억 원) 대비 9.1% 하락했다. 업계 총 영업이익이 54.1%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올해 준공 예정인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의 일부 손실 반영 등의 영향으로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대림산업의 영업이익은 2017년 5459억 원에서 2018년 8511억 원으로 55.9% 증가했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각각 7101억 원, 1조560억 원으로 전년 (대우건설 4290억 원, GS건설 3187억 원) 대비 65.5%, 231.3%씩 상승했다.
2017년 말 기준 4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건설이었다. 하지만 박동욱 대표가 수장을 맡은 지 1년째에 접어든 2018년에는 영업이익이 하락하며, 1위 자리를 GS건설에 내어주고 2위에 자리매김했다. 두 회사 간의 격차는 1600억 원이다.
현대건설은 2018년 1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액을 1조1000억 원으로 공시하며 2017년에 실패했던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함에 따라, 1조 클럽 가입이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014년(8292억 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2018년의 평균인 9918억보다 964억 원,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6년(1조1590억 원) 대비 2636억 원 낮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던 박 대표는 체면을 구겼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박 대표는 1962년 경상남도 진주 출생으로 진주고와 서강대 경영학을 졸업했다. 2008년 현대자동차 상무, 2010년 현대자동차 전무, 2011년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전무,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부사장을 거친 재무관리 전문가다. 2018년 1월,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정진행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을 현대건설 부회장에 선임하며 2011년(김창희 전 현대건설 부회장) 이후 7년 만에 현대건설의 부회장직을 부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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