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정유업계가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진행중이지만, 빅3의 매출액 대비 R&D(연구개발투자) 비율은 소수점대를 기록했다. 2018년 3분기 기준,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 빅3의 R&D비율 평균은 0.21%로 나타났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업계 빅3의 연구개발비용을 분석한 결과, 2018년 3분기 기준 3사의 연구개발비 총액은 2163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1911억 원 대비 1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평균은 0.23%에서 0.21%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정유사의 본업인 정유사업은 국제유가, 환율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어 성장사업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하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본업인 정유사업에만 몰두하지 않고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부문은 크게 정유사업과 비정유사업(석유화학, 윤활유)으로 나뉜다.
사업다각화 진행에도 불구하고 정유사 빅3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이 모두 소수점대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정유업계가 타 업종 대비 R&D에 소홀하다고 평가한다.
3사 중 매출액 대비 R&D비용이 가장 적은 곳은 에쓰오일(대표 오스만 알 감디)이다. 에쓰오일의 3분기 기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6년 0.07%(79억 원), 2017년 0.08%(114억 원), 2018년 0.07%(128억 원)로 3년 연속 0.1%를 넘지 못했다.
같은 기간 GS칼텍스(대표 허세홍)의 R&D비율은 2016년 0.19%(347억 원), 2017년 0.19%(377억 원), 2018년 0.14%(377억 원)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의 R&D비율은 2016년 0.35%(1040억 원), 2017년 0.42%(1411억 원), 2018년 0.41%(1658억 원)로 나타나며 정유 3사 중 가장 높았다. 정유 3사 중 유일하게 비정유사업 이외의 전기차배터리, 바이오케미칼 등에도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타업종에 비해 낮은 연구개발비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회사는 원유를 수입해 정제·판매해 판매한다”며 “업종 특성상 연구개발보다는 시설투자의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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